[매일뉴스]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분리되는 새로운 자치구의 명칭을 ‘서해구(西海區)’로 확정하고, 오는 2026년 7월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구는 단순한 지명 변경이 아닌 도시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새롭게 다지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범석 구청장은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의 새로운 이름이 ‘서해구’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닌 주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는 지난 수개월간 ▲명칭 공모 ▲주민 여론조사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최종 후보로 올라온 ‘서해구’와 ‘청라구’ 가운데, 지난 7일 진행된 선호도 조사에서 ‘서해구’가 58.45%의 지지율을 얻어 최종 선정됐다.
강 구청장은 “이번 명칭은 구민의 제안과 참여로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서해구라는 이름에는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구’라는 이름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14일, 서구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마쳤다. 현재는 인천시의회 의견 청취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인천시 서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든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2026년 7월 1일자로 ‘서해구’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는 검단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리되는 ‘검단구’와의 행정체제 개편의 결과다.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구는 이미 ‘서해구 미래 비전 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도시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 소위원회는 서해구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슬로건과 메시지를 개발하고, 도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 구청장은 “서해구는 단순히 이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발전 전략을 새롭게 세우는 출발점”이라며 “주민과 함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서해구가 인천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서해안의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확정은 주민들 사이에서 기대와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서해구’라는 이름이 지리적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해 범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도시 브랜드 구축 ▲주민참여형 행정 ▲문화·산업 발전 전략 ▲생활 인프라 확충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도시 이름은 브랜드의 출발점이지만, 결국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가 주민 삶의 질로 이어져야 한다”며 “서해구가 새 이름에 걸맞은 성장을 하려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이번 행정체제 개편으로 기존 서구가 분리돼 ‘검단구’와 ‘서해구’라는 두 개의 자치구로 나뉘게 된다. 이는 행정 효율성과 주민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조치로,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 행정체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해구는 앞으로 1년여의 준비 기간 동안 ▲도시 정체성 확립 ▲주민 소통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드는 ‘브랜드 도시’ 서해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