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정신장애인 지원사업 ‘지역 복지자원을 활용한 주민 마음 건강 지원체계 구축사업:마음충전소’가 순항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에서 지지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지난 2023년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이다.
이는 △지역주민 교육 및 인식 개선 △사례관리 △직업지원 △사회활동 지원 △공모형 집단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첫해 참여자 64명으로 시작해 지난해는 78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107명을 목표로 한다.
참여자들은 정신장애인으로 등록해 있거나 정신 질환으로 정기적인 치료, 정신과 약을 먹는 주민이다. 주 1회 이상 복지서비스를 받지 않는다거나 1인 독거가구, 고립, 주간정신재활시설 대기자 등 순으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 참여가 늘었다는 점이다. 자조 모임과 지원활동가 덕분이다. 자조 모임은 월 2회 ‘당사자연구’‘일기쓰기’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열린다. 각 14명, 10명이 참여한다. ‘당사자연구’는 서로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증상과 어려움을 나누고 그 유형과 원인을 분석해보는 시간이다. 여기에 하고 싶은 활동도 함께 논의한다.
지원활동가는 지역주민 10명이 활동한다. 1달에 2번 장애인 당사자와 만나고 월 1회 활동가 모임을 열어 정보를 공유한다. 지원활동가 배영주(55) 씨는 “아무래도 바깥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우리와 만났을 때는 원하는 메뉴로 식사하겠다고 한다”며 “처음엔 걱정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평범한 이웃같다”고 말했다.
당사자 A(59) 씨는 “인천장애인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 전엔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외 정신장애인들이 이용할만한 시설이 없었다”며 “지원활동가와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지역 내 다른 장애인복지관과 함께하는 공모형 사업도 긍정적이다. 올해는 미추홀, 남동, 중구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참여한다. 복지관마다 정신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분에 당사자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자체 운영하던 직업지원은 올해 남동정신재활시설 ‘그루터기’와 손잡고 전문성을 높였다. ‘일과 나의 꿈’을 주제로 당사자들이 영상을 기획·촬영할 기회를 지원한다. 모두 10명이 참여한다.
앞서 지난 2021년 장애인복지법 15조는 정신장애인도 지역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정신질환자 지원 및 자립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시 지원 정책은 아직 없다.
사업을 맡은 김지연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옹호자립지원팀장은 “숫자로는 보이지 않지만 복지관 사업 담당자나 주민들이 가진 편견을 걷어냈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다”며 “정신장애인 지원 사업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도록 인천시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