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천, 철도망 ‘골든타임’ 놓치면 또 10년 뒤처진다…5차 국가철도망에 사활 건 이유

  • 등록 2025.10.24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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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대장홍대선·KTX 연장 등 4대 과제…“이번에 빠지면 회복 불가한 격차”
“부동산만 쫓는 사이 인천은 뒤로 밀린다”…시민연합, 국가 균형발전 차원 반영 촉구

 

[매일뉴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며 서울·수도권 핵심 지역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인천은 조용히 ‘생존의 시간표’를 걱정하고 있다.

 

오는 12월 열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인천이 추진하는 핵심 철도망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인천은 또다시 10년 이상 교통 소외지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재지정될 정도로 부동산 과열이 재현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수도권 전반의 불균형은 여전히 ‘교통망의 격차’로 귀결되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인천의 철도망 확충은 단순한 민원이나 지역 요구가 아닌 국가 인프라의 균형 회복”이라며 강도 높은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 “상승은 가장 늦고, 하락은 가장 빠르다”…인천이 말하는 ‘구조적 박탈감’

최근 분당, 과천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이 각종 광역철도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면서, 인천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인천 서북부 청라·검단 지역민은 “서울 도심까지 70~90분이 걸리는 현실이 수도권이라 부를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 격차는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기업 입지, 교육권, 주거 가치 전반으로 이어지며 ‘생활시간 불평등’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내부 격차는 교통망 설계에서 이미 시작됐다”며 “지난 20년간 경부축·동남권은 지속적으로 철도망을 확보했고, 인천은 그 기회를 반복해서 놓쳤다”고 지적한다.

 

■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인천이 내건 4대 핵심 과제

오는 12월 발표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20년간 국가 철도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최상위 계획이다. 인천은 이번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4대 핵심 노선’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과제명

주요 구간

국가 전략적 의미

GTX-D 노선

인천공항~삼성~하남·여주

서부와 동남권 30분대 생활권 연결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청라~대장~홍대

서북부 100만 시민 서울 접근성 개선

KTX 인천공항 연장

인천공항~수도권 KTX

지방~수도권 물류·관광 직결

인천신항선

인천신항~내륙 물류망

수출입 물류비 절감 및 항만 경쟁력 강화

 

이 중 GTX-D(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이미 서울 강남권과 경기 동남부를 30분 이내로 연결할 핵심 교통망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인천 노선은 ‘김포공항 턴’으로 축소 논란이 일며, 서부권 시민 반발을 불러왔다.

 

대장홍대선의 청라 연장 또한 청라·검단 시민들이 “서울을 가기 위해 서울을 한 번 더 갈아타야 한다”고 지적하는 대표 민원이다.

 

■ 인천시민연합 “기다려주지 않는 골든타임, 지금이 마지막”

인천시민연합은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정의한다. 한 관계자는 “모두가 부동산과 주식만 이야기할 때 인천은 다시 뒤로 밀려나고 있다”며 “철도망은 인천의 교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인프라 불균형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내걸고 공동행동을 준비 중이다.

“GTX-D와 KTX 연장은 생존 전략입니다. 이번에 빠지면 인천은 또다시 10년을 잃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 철도는 가장 확실한 도시 전략…동탄 사례가 보여준 변화

수도권 동탄신도시는 GTX-A 착공 전후로 도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誘致, 자본 유입, 인구 구조 변화 모두 ‘철도망 하나’에서 촉발됐다. 지방 정부 전략에서 철도망이 가장 먼저 추진되는 이유다.

 

인천 역시 철도망 확충을 통해 공항·항만·국제도시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이야말로 GTX와 KTX가 만나는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될 수 있다”며 “교통망만 확보하면 국가 경제의 서해축이 완성된다”고 평가한다.

 

■ 결론 – 철도망은 인천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의 과제

이번 5차 철도망계획에서 인천 핵심 노선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인천은 최소 2035년까지 어떤 국가철도 전략에도 포함되지 못한다. 이는 단지 도시 교통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내부의 구조적 단절,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낙후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시민사회의 요구는 단순하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번 계획이 바로 대한민국의 교통 정의를 결정할 분기점이다.”

김학현 기자 upitprie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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