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방죽맥이 일소리’, 무형유산으로 다시 빛나다

  • 등록 2025.11.11 16: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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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방죽맥이보존회, 전승 가치 재조명 위한 학술세미나 성황리 개최
“바다를 메우던 선조들의 호흡, 공동체의 정신으로 되살아나다”

 

[매일뉴스] 인천 서구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방죽맥이 일소리’의 역사적 가치와 전승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인천방죽맥이보존회(회장 최미희)는 11월 10일 오후 2시, 인천 서구 검암경서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서 ‘인천방죽맥이 일소리의 역사적 의의와 전승가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천 서구 지역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방죽맥이 일소리’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 배경과 예술적 특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전승 방안을 학문적으로 논의하고 지역사회에 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인천 서구청 관계자와 지역 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문화예술단체, 학계 관계자, 그리고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노동의 현장에서 울리던 노래, 공동체의 호흡으로 이어지다”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열린 사전 시연에서는 인천토속민요놀이보존회(회장 최미희) 회원 5명이 ‘방죽맥이 일소리’를 생생히 재현했다.

 

참석자들은 방죽을 쌓던 실제 노동 동작과 장단, 구령 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선조들의 땀과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방죽맥이 일소리는 서해안 간척지 개발과 방조제 축조 과정에서 불리던 노동요로, 다수의 인부들이 흙과 돌을 나르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르던 소리다.

 

서해 바람과 바닷물, 그리고 인간의 힘이 함께 만들어낸 이 소리는 단순한 노동의 리듬을 넘어, 공동체의 결속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문화적 표현으로 평가받고 있다.

 

■ “방죽맥이 일소리,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적 DNA”

세미나 본행사에서는 △서해안 간척문화 속 노동요의 전승 양상 △지역 민속예술의 공동체적 의미 △전통문화의 교육적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연구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방죽맥이 일소리가 “단순히 과거의 노동요가 아니라 인천 서구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상징적 유산”임을 강조했다.

 

한 토론자는 “방죽맥이 일소리는 바다와 맞서며 생존을 개척한 서구 사람들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라며 “이를 단순한 구술 전승이 아닌 지역문화교육 자원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세미나에서는 청소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체험형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 도입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통해 무형유산이 학교 교육 및 지역 축제와 연계되어 자연스럽게 계승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 “무형유산은 기록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으로 살아야”

인천방죽맥이보존회 관계자는 “방죽맥이 일소리는 바다를 메우고 땅을 일구던 선조들의 노동과 연대의 기록이며, 그 속에 인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방죽맥이 일소리의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의 무형유산을 지켜나갈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평소 이름만 들었던 방죽맥이 일소리를 눈앞에서 보고 들으니, 조상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느껴졌다”며 “이런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향후 전승사업과 교육 연계 강화

인천방죽맥이보존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방죽맥이 일소리’ 관련 자료의 체계적인 기록화와 영상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초·중·고교 및 문화기관과 협력해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주민 참여형 재현 공연과 체험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보존회는 “무형유산이 단절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승자가 아닌 참여자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민이 직접 부르고, 배우며,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를 후원한 사단법인 국악진흥회와 인천무형유산 서곶들노래보존회도 “지역의 뿌리를 지키는 일은 문화자치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연대 사업을 강화할 뜻을 전했다.

 

행사 개요

행사명: 인천방죽맥이 일소리의 역사적 의의와 전승가치 학술세미나

일시: 2025년 11월 10일(월) 14:00

장소: 인천 서구 검암경서동 행정복지센터 3층

주최·주관: 인천방죽맥이보존회

후원: 사)국악진흥회, 인천무형유산 서곶들노래보존회, 검암경서동주민자치회

문의: 인천방죽맥이보존회 사무국 ☎ 010-5651-8829 / 이메일: rikijino@naver.com

김학현 기자 upitprie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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