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케이문화의 힘과 예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모든 문화의 힘이 한 단어로 축약되어지고있다. K문화, K컬처. 코리아의 첫 글자인 K가 우리 문화의 모든 저력을 담고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거침없는 질주라는 표현이 가장 맞을만큼, 눈부시고 찬란하게 우리의 것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다못해 저승사자, 본토의 전승 귀신, 옛 놀이와 무속까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를 경이로운 놀람으로 이끌고 있다. 우리가 외면했으나 끝까지 지켜온 장인들의 솜씨조차 이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며 코리안드림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떤 이는 아이돌 들의 급성장으로 이루어진 힘이라고들 하는데 그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우리 아이돌들의 공연을 보면 극우의 애국심에서가 아니라, 정말 세계 최고임을 느끼게 된다. 이토록이나 아름답구나...
우리 시대는 가난하고 볼품없기도 하고 척박한 인심의 시기였으나, 그만큼 더 깊고 다양한 타국의 문화의 동경이 갈급하고 컸다. 팝이며 째즈,샹송과 파도까지도 애써 찾아서 듣고 유명한 가수 들의 내한 공연에 열광했었다. 문화불모지에서 문화를 이루고자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노력했는지를 아는 사람만 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문화가,우리의 예술이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날들이 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나는 그 극히 드물었던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우리 한강토인들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확신했었다.
문화의 발전을 토론하고 우리의 것이 세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 말들은 많이 했었으나 나는 반대의 의견을 말하고 간직했다. 바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의 정체성과 색깔을 보전해야 하며 그것만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믿었다.
발전이란 것은 기술적이거나 더 뛰어난 기예의 완성이 아니라 문화의 발전은,우리만의 것을 더욱 더 깊이있게 만들어 가야함 을 나는 누구에게든지 주장했다. 우리의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알게 된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은,우리의 문화 첨병인 젊은 예술인 들의 혼에 아로새겨진 애국심과 태생적인 자긍심이 무엇보다 큰 K돌풍의 견인차가 된 것이다. 나는 아이돌에게 관심이나 이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토록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노래 한 소절도 모르지만, 이 젊은이 들의 모든 행보가 얼마나 우리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일깨우는지 너무나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이런 존재들이 우리의 문화 사절들이다.
아이돌들의 노래 가사 하나 따라 부를 수 없지만 우리 젊은이들 의 공연 모습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감히 흉내지 못 하는 뭔가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모든 문화의 시작은 내 것, 내가 속한 곳에서의 깊은 애정이다.
애정은 애국심으로 발현되며 그것을 얼마나 문화속에 잘 녹여 내는지가 문화의 긍지가 되고 그 자부심을 보는 사람이 이해하게 되면 좋아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지금 우리 K문화로 지칭되는 모든 것에 그 애정이 녹아있고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바로K문화의 진정한 힘이다. 이 땅을 사랑하고 이 국토 에 대한 마음이 언제라도,어떤 형태라도 펼쳐질 수 있는 내재된 힘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 천 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한강토인들의 저력인 것이다.
아이돌들의 표정에서조차 그 자부심이 피어나고 어느 것에서도 우리 색깔을 잃지 않는 힘. 우리만의 색깔을 어떤 지경에서도 잃지 않았기에 오늘날의 문화 승리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