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예산 칼질’ 충돌 격화…욕설 사과한 김유곤, 이순학 시의원 책임론 정면 제기

  • 등록 2025.12.24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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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 녹취 공개 파장 속 “언행은 사과, 예산 삭감은 끝까지 따진다”…윤리위·형사 검토로 확산 -

 

(매일뉴스=인천) 조종현 기자 = 인천시의회에서 예산 삭감을 둘러싼 갈등이 동료 의원 간 욕설 논란으로 비화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유곤 인천시의원(서구3)은 더불어민주당 이순학 의원(서구5)을 향해 “시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을 정치 논리로 잘라낸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서구 가좌축산물시장 주차장 조성 과 경서동 고택 등 생활밀착형 사업 예산이 삭감되면서 촉발됐다. 예결위 소속인 이순학 의원이 해당 예산의 타당성을 문제 삼았고, 이에 지역구 의원인 김유곤 의원이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개인 통화가 이뤄졌다.

 

문제의 통화 녹취는 지난 2025년 12월 15일, 이순학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직접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김 의원이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욕설과 고성을 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확산됐다.

 

김유곤 의원은 이후 본회의와 별도 입장을 통해 “개인 통화에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다만 그는 “사과와 별개로 예산 삭감의 정당성 문제는 결코 덮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주차난 해소, 안전 확보, 지역 상권 회복, 고택 옥내 급수관 교체 등 주민들이 수년간 요구해 온 최소한의 생활 기반 사업이었다”며 “현장 검토 없이 숫자와 명분만으로 예산을 잘라낸 것은 견제가 아니라 시민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삭감’이라는 칼을 휘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시민은 필요한 곳에 쓰라고 세금을 맡겼다”고 직격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순학 의원을 향해 공개 토론을 제의하며 “왜 그 예산이 불필요했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시민 앞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 결정의 불편과 피해는 정치인이 아니라 고스란히 주민이 감당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순학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언행”이라며 김 의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인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예산은 집행부에서 삭감해 올라온 것이며, 본인이 깎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욕설과 관련해 윤리위 제소와 모욕죄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을 두고 지역 여론은 팽팽히 갈리고 있다. 욕설이라는 부적절한 언행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과 함께, 시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을 삭감한 결정 역시 설명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김유곤 의원은 “윤리특위 회부든 어떤 절차든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제 제기까지 막말로 덮어버린다면, 결국 침묵만 강요하는 의회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언행은 더욱 엄격히 돌아보되, 시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 제기는 끝까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인 간 충돌을 넘어, 인천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의 책임성과 의원 윤리를 동시에 묻는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욕설 논란을 넘어, 과연 누가 시민의 삶을 외면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의회 안팎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순학 시의원이 서구 제5선거구 시의원으로서 수년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서동 고택 옥내 급수관 교체 예산을 실제로 삭감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정책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책임 사안이다. 그 책임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하며, 즉각적인 시의원직 사퇴가 마땅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만약 끝내 사퇴하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구 구민들이 직접 나서 표로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는 주민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주민의 생존과 직결된 기본 인프라를 외면한 데 대한 엄중한 민심의 경고임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다.

조종현 기자 maeilnewstv0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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