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인천 시민사회의 반발이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발언을 절차적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월권이자 망언으로 규정하며, 김 청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외교부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131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인천사랑 범시민 네트워크’는 오는 2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청장의 해임과 함께 외교부에 대한 특정감사 실시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김 청장이 1월 9일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재외동포청 업무 특성상 외교부와 협의할 사안이 많아 이동 시간이 많다”며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시민사회는 해당 발언이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정부가 확정한 공공기관 소재지 결정을 흔드는 부적절한 정치적 메시지였다고 보고 있다.
범시민 네트워크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서울·제주·광주·천안 등 전국 지자체가 참여한 공개 경쟁과 정부·외교부의 공식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외교부 산하 외청의 장이 독단적으로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정부 결정을 스스로 부정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김 청장이 인천 시민에 대한 사과 없이 청사 임대료, 직원 출퇴근 문제 등 인천시 지원을 거론하며 논란을 행정 문제에서 정치적 갈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가 산하기관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방치하며 관리·감독 책임을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범시민 네트워크는 재외동포청 설립 당시 외교부가 중국·러시아 등과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이유로 설립에 소극적이었음을 상기시키며, 헌법재판소의 재외국민 선거권 관련 결정 이후 재외동포 정책 전담기구 필요성이 커져 설립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수도 서울의 외교적 부담을 분산할 대안이자, 재외동포 접근성·근대 해외 이민의 출발지라는 역사성을 고려한 국익 차원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외교부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외교적 부담까지 고려해 인천을 선택한 시민사회의 결정을, 이제 와 청장이 앞장서 부정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감사받아야 할 대상은 인천 시민이 아니라, 월권 발언을 일삼은 청장”이라고 직격했다.
범시민 네트워크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외교부에 김 청장 및 관련자에 대한 특정감사와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한 책임을 물어 김 청장의 해임을 촉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추진 등으로 인천 소외 논란이 누적된 상황에서,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마저 인천이 배제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 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범시민 네트워크는 “인천이 배출한 대통령과 인천 정치권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안은 특정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의 위상과 국가균형발전 원칙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