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0만 자족도시를 위한 영종의 교육·문화 산업 전략

  • 등록 2026.02.23 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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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뉴스]

인천 영종이 3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광·휴양 산업과 함께 또 하나의 핵심 축이 필요하다. 바로 교육·문화 산업이다. 도시는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배우고 경험하며 머무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질 때 비로소 성장한다. 주거와 교통만으로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산업과 문화, 교육이 결합한 장기 체류 구조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영종은 이러한 교육·문화 산업을 펼치기에 매우 드문 조건을 갖춘 곳이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다. 영종은 세계와 가장 먼저 연결되는 공간이며 사람과 문화, 정보가 가장 빠르게 오가는 도시다. 이 입지적 가치는 교육과 문화산업을 결합하는 데 있어 다른 도시가 쉽게 갖기 어려운 강점이다.

 

여기에 더해 오늘날 한국의 문화산업은 이미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영화와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표준이 됐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이 문화적 영향력을 단기 소비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교육과 경험의 산업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영종은 세계 각국의 청년과 창작자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공연과 콘텐츠 제작, 예술 활동을 경험하는 글로벌 교육·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공항과 가까운 입지, 국제적 환경, 복합문화 인프라는 이러한 구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이다. 교육·문화 산업은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효과도 크다. 관광이 ‘찾아오는 산업’이라면 교육·문화는 ‘머무르게 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종의 축제 역시 새롭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축제가 단발성 행사나 홍보 중심에 머물렀다면, 앞으로의 축제는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영종의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교육·문화 산업과 연결된 도시브랜드의 일부가 돼야 한다. 한류 문화, 공연과 예술, 체험과 학습이 결합한 축제는 영종을 다시 찾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축제는 소비의 끝이 아니라, 체류와 학습,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영종을 공항 배후 주거지가 아니라, 한류 교육·문화의 전진기지로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한국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찾는 공간을 국가 관문 도시에서 시작하는 것은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는 전략이다. 교육·문화 산업은 기초자치단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광역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방향 설정이 필수적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영종구’의 역할 또한 분명하다. 영종구는 교육·문화 산업과 축제를 단순히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중장기 비전 속에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국제 교육 프로그램 유치, 문화콘텐츠 제작 환경 조성, 체류형 학습과 축제가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교육과 산업이 선순환하는 도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30만 자족도시는 주택의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배우고 머무는 시간에서 완성된다. 이제 영종의 미래는 교육과 문화라는 더 긴 호흡의 산업 전략 속에서 차분히, 그러나 분명하게 설계돼야 할 때다.

조종현 기자 maeilnewstv0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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