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강화) 조종현 기자 = 강화군 상수도 행정을 책임지는 강화 수도사업소가 연휴 기간 반복되는 단수 사태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주민 생존과 직결된 ‘물 공급’ 문제를 두고 무책임한 대응과 안일한 인식이 드러나면서 공공기관의 기본 책무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송해면 양오리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 씨는 “구정 연휴 4일 동안 수돗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일이 지금 시대에 벌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분통이 터져 잠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단순한 단수에 그치지 않았다. 양오리에 사는 주민 이모 씨가 직접 강화 수도사업소에 연락해 대책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이 씨에 따르면 해당 사업소장은 “물량이 부족해서 그렇다”라는 설명과 함께, 긴급 급수 지원을 요구하자 '배달해 줄 사람도 없고 배달할 차도 없고 급수차도 없다고 무책임하게 말했으며 또한 물이 연휴 때 안 나올 예정이면 고지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니 “그런 건 이장에게 말하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주민 생존권이 걸린 사안에서 공공기관이 보여준 대응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번 사태는 예고된 재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마다 강화지역 곳곳에서 물 부족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수도사업소는 생수 비축이나 급수차 대기 등 기본적인 대비책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라면 최소한의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가 터질 때마다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민원 대응 태도다. 주민들은 “수도요금은 매달 빠짐없이 징수하면서 정작 물이 끊기는 상황에서는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불평을 제기하였고 다른건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해결하려 하기보다 서류를 요구하며 지치게 만들어 결국 포기하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화 수도사업소 이규철 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체 3만 6천여 가구(수도전) 중 해당 지역은 약 11가구에 불과했다”라며 “페트병 물을 전달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긴급 급수 지원을 요구하자 급수차도 없고 배달할 사람 배달할 차도 없다. 그리고 연휴 때 물이 단수될 거면 고지를 했어야 하지 않냐고 따지니 그런 건 이장한테 말하라고 했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소장은 구정 때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 또한 급수차 미비에 대해서는 “공사 등으로 사전 단수가 예상될 경우 외부 계약을 통해 사용하는 것일 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공공 인프라 관리의 허술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예상 가능한 위기’에 대한 사전 대비 없이 사후 대응만으로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특히 강화수도사업소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기관으로, 기초지자체인 강화군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불편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행정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주민 이모 씨는 “아직도 주민을 우습게 아는 공무원들이 있다는 것이 분노스럽다”며 “민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회피하려는 태도가 더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생존과 직결된 ‘물’ 문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행정, 강화수도사업소의 안일한 대응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행정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