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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권영심 논설위원 칼럼]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보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보다

 

       권영심

 

상대방이 변화가 없을 때 주목하지 않다가 실력이 부쩍 늘었다면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게 된다.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늘었을 때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만 생각하고 얕잡아 보았다가는, 여러 면에서 달라져서 큰 코 다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남이 낮춰 보지 않게 평소에 실력을 닦아야 함을 깨우치기도 한다.

 

오나라에 여몽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물리친 주유 다음으로, 도독으로서 관우를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어려서 고아로 자라, 공부는 하지 못 하고 무예만 익힌 바람에 다른 분야에는 매우 어두웠다.

 

어느 날 손권이 여몽에게, 전공이 많아 높은 자리에 앉았으니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도록 책을 읽어 지식을 넓힐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글도 모르고 할 일도 많아 책 읽을 틈이 없다고 말하자 손권이 꾸짖었다.

 

"그대에게 박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한나라 광무제나 조조 까지도 싸움터에 서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오나라를 위해서 자기 계발이 꼭 필요하니 공부하라 !"

 

여몽은 깨친 바 있어 밤낮으로 책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전문가 이상이 되었다. 그후 여몽은 누구에게도 얕잡힘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 누구든지 그를 괄목상대하여 보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을 얕잡아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의 현재 지위가 낮다고 해서, 외모가 초라하다 하여,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학력이 낮다고 해서, 그외 자신의 조건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때부터 우월감을 가지거나 무턱대고 얕잡아 본다.

 

상대방이 참고, 속으로 무시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어이없는 갑질까지 서슴치 않는 그들은 대개 뭔가의 장들이다. 우리나라는 멀쩡한 사람도 완장을 차게 되면 이상하게 변해 버리는 묘한 습성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사람이 자리를 망쳐버리는 예가 더 많다. 얕보고 함부로 대하면서 상대방의 진면목을 어느새 알아가게 되는데, 그 때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만드는 아집임을 이제 겪음으로서 알게 된다.

 

아무리 작은 단체의 장이라 할지라도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눈과 마음이 없다면 바른 일을 할수가 없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인간이라 할지라도 자신보다 나은 점은 반드시 있으며 취할 것이 있기 마련.

 

예전에 아버지는 나에게 다리 밑 거지라도 함부로 대하지 말라 고 가르쳤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괄목상대하여 보고, 언제나 나보다 나은 점을 하나라도 얻는 것이 삶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되 는 것을 늘 가르쳐 준 것이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라도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한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특히 그 사람들은 언제나 주위의 모든 것을 괄목하여 보고, 상대하여 자신에게 이로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변의 함께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알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손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 상대하는 것이다. 사람은 작은 일로 원망을 가지게 되면 큰 것을 망치게 된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어도 그 사람을 망치게 할수는 있는 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언제나 나를 낮추고 상대를 괄목상대하여 보기를. 오늘 내가 큰 일을 이루려할 때 어이없이 실패했다면 더욱 더 말이다.


성공하더라도 더더욱 괄목상대하는 마음을 잊지말고 마음 중심에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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