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ㅣ인천=김학현 기자】 평생 처음 바다를 본 한 중증장애인의 미소가 인천 영종도의 봄바다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인천광역시협회 부평구지회(지회장 전경천)는 지난 27일 관내 중증장애인 70명과 함께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2026 영종도 봄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외출과 여행 기회가 적었던 중증장애인들에게 문화·여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상 회복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 9시 삼산1동 LH주공아파트와 지장협 부평구지회 사무실 앞에서 각각 출발했다. 행사에는 일반 버스 1대와 장애인 콜택시 15대, 승용차 2대가 동원됐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이동 전 과정에 함께하며 안전한 나들이를 지원했다.


이번 행사는 한 중증 독거 장애인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한 회원이 “평생 바다를 직접 가본 적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것을 계기로, 부평구지회는 예산과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에게 꼭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회 차원에서 처음 시도하는 대규모 야외 나들이 행사였던 만큼 참가자들의 기대감도 컸다. 일부 참가자들은 “10년 만의 외출”, “20년 만의 여행”이라고 말하며 출발 전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 도착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 시간 실내 생활에 익숙했던 회원들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고, 일부는 연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쭈꾸미 정식과 꼬막 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왕산마리나로 이동해 요트를 관람하고 단체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평범한 하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참가자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신진영 인천시의원 예비후보와 김환연 구의원 예비후보도 참석해 회원들을 배웅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전경천 부평구지회장은 “처음 진행하는 야외 나들이 행사라 준비 과정에서 긴장도 많았지만, 회원들이 바다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며 “장애인분들이 가장 원하는 여가 활동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하루 일정이 아니라 장애인들도 누군가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세상 밖으로 나올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매년 최소 두 차례 이상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진영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 예비후보는 “이동이 쉽지 않은 중증 독거 장애인들에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부평구지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장애인들이 이동의 제약 없이 여행과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무장애 도시 인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십시일반 후원과 봉사에 나선 지역사회의 손길이 더해지며 행사는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부평구지회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를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성실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봄나들이는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을 넘어 장애인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 그리고 지역사회 연대의 가치를 다시 확인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평생 처음 본 바다”라는 한 참가자의 짧은 말은, 장애인들의 일상 속 작은 소망조차 얼마나 쉽게 미뤄져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