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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3 지방선거 격전지 강화군수 선거… 여론조사 '널뛰기' 속 숨은 표심은?

- 인천 강화군수 여론조사 혼전, 한연희 54.0% vs 박용철 42.0%… 조사 방식 따라 격차 요동 -
-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서 고령층 표심 균열… 실제 투표율과 막판 지지층 결집이 당락 가를 것 -


【매일뉴스ㅣ인천=이기신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강화군수 선거가 인천 지역 최대의 정치적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으나, 선거 기간 내내 조사 결과가 수차례 뒤바뀌는 ‘널뛰기’ 양상이 지속되면서 실제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54.0%,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는 42.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0%포인트로 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기관이 지난 9~10일 실시했던 조사에서의 격차(8.3%포인트)보다 한층 더 벌어진 수치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개된 전체 여론조사의 추이를 살펴보면 선거 판세는 안개 정국에 가깝다. 선거 기간 중 실시된 주요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최대 16.5%포인트에서 최소 0.4%포인트까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조사 기관과 시점에 따라 박용철 후보가 압도하는 결과와 한연희 후보가 선전하는 결과가 번갈아 나타나며 요동치는 모양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한 지지율의 변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조사 기관마다 상이한 질문 순서, 조사 방식(ARS 유선·무선 비율 등), 표집 구조 등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설문지 전반부의 질문이 후속 질문의 답변에 영향을 미치는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마중물 효과)’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정부 평가나 정당 지지도를 먼저 질문한 조사와, 투표 의향을 먼저 확인한 후 후보 지지도를 물은 조사 간에는 유의미한 결과 차이가 관측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도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다. 강화군 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7%, 국민의힘 42.8%로 0.1%포인트 차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럼에도 후보 지지도에서 한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 것은,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던 강화군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당적(黨籍)보다는 후보 개인의 역량이나 지역 맞춤형 공약 등을 기준으로 표심을 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지역별 지지 성향도 흥미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는 18~29세 청년층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한 반면,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40대와 더불어 전통적 보수층의 기반인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역별로는 강화읍이 포함된 1권역에서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선원면·길상면·화도면 등이 속한 2권역에서는 한 후보가 우세 흐름을 보였다.

 

강화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예전보다 양당 격차가 좁혀지며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의 ‘리턴매치’ 구도로 소개하면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양당 후보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여론조사가 후보 지지도뿐 아니라 정당 지지도와 투표 의향을 함께 묻고 있는 이유도 보다 분명해진다. 지역의 전통적 정치 지형과 실제 투표장에 나서는 유권자의 선택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강화군수 선거의 최종 승패는 '투표율'과 '막판 결집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최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이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기관별 조사마다 적극 투표층과 소극 투표층에서의 후보별 우열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강화군이지만 예측 불허의 표심 변동성이 확인된 만큼,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나타날 지지층의 실제 조직력과 막판 중도층의 이동이 당락을 결정할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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