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ㅣ인천=조종현 기자】
아트센터인천은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독보적인 음악적 서사와 예술성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Daniel Lozakovich)의 리사이틀을 오는 6월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그의 오랜 음악적 동반자이자 프랑스 피아니즘의 대가인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Hélène Mercier)가 함께하여 세대를 초월한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 21세기 클래식계가 발견한 가장 순수한 천재, 다니엘 로자코비치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전설적인 거장들의 낭만적 음색과 깊이를 고스란히 재현해 내며 평단으로부터 “과거 거장들의 온기를 품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극찬을 받는 연주자다. 2001년생인 그는 만 15세였던 2016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클래식 명가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선택을 받아 최연소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발매하는 앨범마다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현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레이블 워너 클래식(Warner Classics)의 간판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 클래식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들과 정기적으로 협연하고 있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지난 3월 발매한 새 앨범 《Lost to the World》의 수록곡들을 포함해 거장의 영혼을 담은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세대를 초월한 거장들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동반자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로 무대에 오르는 엘렌 메르시에는 유려한 타건과 깊은 음악적 해석력으로 프랑스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줄리아드 음악원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는, 프랑스 피아니즘의 거장 피에르 상캉(Pierre Sancan)을 사사하며 정통 프랑스 음악의 섬세한 예술적 계보를 잇는 연주자로 꼽힌다.
특히 메르시에는 실내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겨왔다. 전설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미샤 마이스키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르노 카퓌숑 등 당대 최고 거장들이 가장 신뢰했던 예술적 파트너로서 오랜 시간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어 왔다. 로자코비치와는 그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이어왔으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완벽한 예술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 서로를 완성한 과거 거장들의 우정, 오늘날 무대 위에서 재현되다
이번 리사이틀은 서사적으로 긴밀하게 맞물린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1부의 대미를 장식할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프랑코-벨기에 음악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이 절정에 다다른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1886년 프랑크가 고향 후배이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외젠 이자이(Eugène Ysaÿe)의 결혼을 축하하며 선물한 이 작품은, 애초에 이자이의 독보적인 연주력을 염두에 두고 쓰여 '이자이가 없었다면 결코 완성되지 못했을 필연적인 명곡'으로 꼽힌다. 당시 무명에 가깝던 프랑크의 작품을 이자이가 전 세계에 연주해 알린 만큼, 두 거장의 깊은 우정과 예술적 교감을 상징한다.
프랑크의 곡으로 문을 연 무대는 2부에서 이자이의 유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부 중반부에는 이자이가 바이올린의 기교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직접 작곡한 독주 대작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과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프렐류드와 알레그로’가 마지막 곡으로 배치됐다. 외젠 이자이가 작곡한 총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중 제4번이 평소 깊이 존경했던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에게 헌정된 작품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프로그램 구성은 거장들이 나눈 음악적 우정과 경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더불어 무대의 분위기를 감미롭게 반전시키는 낭만주의 소품들이 풍성함을 더한다. 히나스테라의 ‘밀롱가’에 이어 로자코비치가 직접 편곡한 말러의 가곡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드뷔시의 몽환적인 ‘쪽배’, 라흐마니노프의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그리고 포레의 ‘꿈 꾼 후에’가 연결되며 콘서트홀을 낭만적인 밤의 정취로 물들인다. 결과적으로 음악을 매개로 한 거장들의 역사적 인연은, 실제로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해 온 다니엘 로자코비치와 엘렌 메르시에의 호흡을 통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전해질 전망이다.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LVMH)재단으로부터 대여받은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 상시(Ex-Sancy)”로 연주한다.
본 공연의 예매 및 상세정보 확인은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www.aci.or.kr)와 대표전화(032-453-7700)를 통해 가능하다.

■ 공연개요
○ 공 연 명 : 엘렌 메르시에 & 다니엘 로자코비치 듀오 리사이틀
○ 공연일시 : 2026. 6. 14.(일) 5pm
○ 공연장소 :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 티켓가격 : R석 90,000원 S석 60,000원 A석 40,000원
○ 소요시간 : 약 110분 정도 ※인터미션 포함
○ 출 연 진 : 다니엘 로자코비치(바이올린), 엘렌 메르시에(피아노)
○ 프로그램
히나스테라: 밀롱가
A. Ginastera: Dos canciones, Op. 3: No. 1 'Milonga'
말러: 뤼케르트 시에 붙인 5개의 가곡 중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G. Mahler: Rückert-Lieder: No. 4,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arr. D. Lozakovich)
프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C. Franck: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Ⅰ. Allegretto ben moderato
Ⅱ. Allegro
Ⅲ. Recitativo-Fantasia. Ben moderato – Molto lento
Ⅳ. Allegretto poco mosso
- Intermission -
드뷔시: 쪽배
C. Debussy: Petite Suite, CD 71: L. 65: Ⅰ. 'En bateau' (arr. G. Choisnel)
라흐마니노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S. Rachmaninoff: 12 Romances, Op. 21: No. 7, 'Zdes' khorosho'
포레: 꿈 꾼 후에
G. Fauré: Trois mélodies, Op. 7: No. 1, Après un rêve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G장조, Op. 27/5
E. Ysaÿe: Sonata for Solo Violin in G major, Op. 27 No. 5
Ⅰ. L'Aurore
Ⅱ. Danse rustique
드뷔시: 렌토보다 느리게
C. Debussy: La plus que lente, CD 128, L. 121 (arr. Léon Roques)
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
C. Debussy: Préludes, Book 1, L. 125: No. 8, 'La fille aux cheveux de lin' (arr. A. Hartmann)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S. Rachmaninoff: 14 Romances, Op. 34: No. 14, Vocalise (arr. M. Press)
크라이슬러: 푸냐니 양식에 의한 서주와 알레그로
F. Kreisler: Praeludium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
○ 예매방법 : 아트센터인천
○ 문 의 : 032-453-7700
<엘렌 메르시에&다니엘 로자코비치 듀오 리사이틀> 출연진 프로필
다니엘 로자코비치┃바이올린 Daniel Lozakovich, Violin
“로자코비치는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마땅할 어엿한 아티스트다.
그는 이미 거장들처럼, 보다 정확하게는 과거의 기라성같은 대가들 중 한 사람처럼 연주한다. 그의 음색에는 크리스티앙 페라스나 야샤 하이페츠 같은 대선배들이 가진 낭만주의적 온기가 가득 배어있다.”
–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 2019년 8월 –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빚어내는 탁월한 음악은 비평가들과 관객들이 그야말로 넋을 잃게 만들었다. “완벽한 기교, 비범한 재능”이라며 <르 피가로>지는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의 연주가 끝난 후 이렇게 논평했으며, <보스턴 글로브>는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2017년 7월 탱글우드 페스티벌의 로자코비치 데뷔 무대를 보고 “평정심, 티없이 맑은 음색, 차고도 넘치는 테크닉”이라 극찬했다.
2001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다니엘은 7살이 다 되었을 무렵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뒤, 그는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이끄는 모스크바 비르투오지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스크바에서 첫 솔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BBC 프롬스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각종 협주곡과 독주회 일정을 활발히 소화했다.
로자코비치의 주요 공연 일정 가운데에는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비롯하여 리카르도 샤이가 음악감독을 맡은 스칼라 극장의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의 정기 연주회 데뷔가 포함되어 있으며, 싱가포르 심포니,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과도 긴밀히 협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로자코비치는 아담 피셔, 세묜 비치코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네메 예르비, 크리스티안 마첼라루, 야마다 카즈키, 바실리 페트렌코, 라하브 샤니, 투간 소키예프,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로렌조 비오티 같은 쟁쟁한 지휘자들이 이끄는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들과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투어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여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과의 일본 순회공연을 비롯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봉을 잡은 아시아 투어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북미 지역에서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나탈리 스튀츠망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안드리스 넬슨스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의 무대로 큰 주목을 받았다. 독주가로서도 각광받는 그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바우 대극장과 뉴욕 카네기 홀 등에서 잇따라 독주회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이미 샹젤리제 극장,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취리히 톤할레, 제네바의 빅토리아 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마린스키 극장을 비롯한 여러 유서 깊은 극장과 홀에서 독주회를 연 바 있으며,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와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헤바우, 빈 콘체르트하우스 같은 명망 높은 공연장들에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또한 베르비에 페스티벌, 그슈타드 메뉴인 페스티벌, 발트해 페스티벌, 백야 축제, 엑상프로방스 부활절 축제, 탱글우드 음악제, 클리블랜드의 블로섬 뮤직 페스티벌, 삿포로 태평양 음악 축제, 오스트리아 케른텐 여름 음악 축제, 콜마르 음악제, 생 드니 페스티벌, 치난달리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단골 초청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에마누엘 엑스, 이브리 기틀리스, 미하일 플레트네프, 세르게이 바바얀, 마르틴 프뢰스트, 르노 카푸숑, 미샤 마이스키,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다비드 프레이 같은 거장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15살이 되던 해에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로자코비치는 2018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두 곡과 무반주 파르티타 2번을 수록한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프랑스 아마존 차트에서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독일의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두 번째 앨범 《None but the lonely heart》를 발매했다. 차이콥스키에게 헌정한 이 앨범은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실황 녹음으로, <그라모폰 매거진>은 지난 70여 년간 발매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중 이 앨범을 “최고의 선택”으로 꼽았다. 베토벤 탄생 250주기를 기념하여 2020년에 발매된 세 번째 앨범은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실황 연주를 담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오디오와 영상이 동시에 발매되었다.
이후 워너 클래식(Warner Classics)의 간판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한 로자코비치는 2026년 3월,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와 함께 고독과 내면의 안식을 노래한 깊이 있는 음반 《Lost to the World》를 발매하며 세간의 큰 찬사를 받았다.
로자코비치는 2016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7년 독일 페스티벌 오브 네이션스에서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으며, 멕시코 ‘최고의 연주자’ 상과 스페인 소피아 왕대비가 하사하는 명예 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2년부터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요제프 리신 교수를 사사했으며, 2021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LVMH) 재단으로부터 대여받은 171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 상시(Ex-Sancy)”를 연주한다.
엘렌 메르시에┃피아노 Hélène Mercier, Piano
캐나다 몬트리올 태생의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Hélène Mercier)는 여섯 살에 건반을 처음 마주했다. 일찍이 퀘벡 및 캐나다 음악 콩쿠르의 피아노 솔로 부문과 피아노-바이올린 듀오 부문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신동으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프라하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열다섯 살의 나이로 빈 국립음대에 입학하여 디터 베버(Dieter Weber)를 사사한 메르시에는, 이후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의 전액 장학생으로 발탁되어 사샤 고로드니츠키(Sascha Gorodnitski)의 문하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어 프랑스로 음악적 터전을 옮겨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에서 프랑스 피아니즘의 거장 피에르 상캉(Pierre Sancan)을,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 제르맹 무니에르(Germaine Mounier)를 사사하며 고전과 인상주의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음악적 기틀을 확립했다. 이러한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녀는 마리아 쿠르시오(Maria Curcio), 스타니슬라프 노이하우스(Stanislav Neuhaus) 같은 전설적인 페다고지들을 비롯해 바이올린의 거장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헨릭 셰링(Henryk Szeryng) 등과 긴밀히 교감하며 깊이 있는 실내악적 안목을 구축해 나갔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엑상프로방스, 망통, 콜마르, 노앙, 에비앙, 라임스, 라 쉐스 디유, 릴을 비롯하여 툴루즈의 ‘피아노 오 자코뱅(Piano aux Jacobins)’, 몽펠리에의 ‘라디오-프랑스(Radio-France)’ 등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축제들에 정기적으로 초청받았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프랑스-뮤지크, 라디오 클래식, 프랑스-컬처, 라디오-스위스-로망드, 라디오-캐나다, 미국 CBS 등 북미와 유럽의 주요 공영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솔리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 그녀가 밟은 무대는 파리의 테아트르 데 샹젤리제, 테아트르 뒤 샤틀레, 살레 플리엘, 살레 가보를 넘어 런던 위그모어 홀과 사우스뱅크 센터,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프라하 루돌피넘, 브뤼셀 살레 플라기, 밀라노 달 베르메 극장, 시에나 음악원, 룩셈부르크 에히터나흐 국제 음악제, 아테네 메가론 홀 등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콘서트홀들을 망라한다. 아울러 모스크바, 바르샤바, 마드리드, 제네바, 뉴욕, 워싱턴, 토론토, 몬트리올 등 세계 전역의 음악 수도에서 활발한 연주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오케스트라 협연 연대기 역시 거장 지휘자들과의 긴밀한 결속으로 가득 차 있다. 프라하 필하모니아, RAI 국립 교향악단,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포트워스 심포니 등과 협연했으며, 파리 무대에서는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었다. 특히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 아래 파리 오케스트라와 샹젤리제 극장 무대에 올랐고,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의 지휘로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및 러시아 국립 필하모닉과 협연을 펼쳤다. 북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샤를 뒤트와, 트레버 피노크, 롱 유의 지휘 아래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심포니를 비롯해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세묜 비치코프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와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협연한 바 있으며, 도쿄에서는 오자와 세이지가 이끄는 뉴 저팬 필하모닉과 무대를 가졌다. 이외에도 에드워드 가드너(BBC 필하모닉), 니메 예르비, 앤드류 데이비스 경(베르겐 필하모닉) 등 세계적 명장들의 지휘 아래 탁월한 협연 음반들을 남겼다.
실내악 파트너십에 있어 엘렌 메르시에는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가장 신뢰하는 연주자로 손꼽힌다.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의 특별한 요청으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콰르텟에 합류하여 일련의 콘서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와는 파리·상트페테르부르크·콜마르를 종횡무진했고,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는 코펜하겐과 파리에서 역사적인 듀오 무대를 가졌다. 더불어 라이프치히 콰르텟, 모스크바 비르투오지 솔리스트는 물론 르노 카푸숑, 올리비에 샤를리에, 오귀스탱 뒤메이, 이브리 기틀리스, 로랑 코르시아, 율리안 라흘린(이상 바이올린), 고티에 카푸숑, 앙리 드마르케트, 트룰스 뫼르크, 키안 솔타니(이상 첼로) 등 세대를 초월한 현악 거장들과 무대 위에서 교감했다. 또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프랭크 브랠리,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브리짓 앙제레, 시프리앙 카차리스, 루이 로티, 브루노 리구토 등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정교한 피아노 앙상블의 극치를 선보여 왔다.
디스코그래피 측면에서도 기념비적인 성과를 일구어냈다. 특히 루이 로티와 함께 챈도스(Chandos) 레이블에서 발매한 연작 음반들(라벨, 모차르트, 슈베르트, 뿔랑, 라흐마니노프, 생상스, 본 윌리엄스 수록)은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및 TOP 6’에 선정되었으며, <펭귄 가이드>로부터 최고 영예인 ‘로제트(The Rosette)’를 부여받았다. 그중 본 윌리엄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황금 디아파종상(Diapason d’or)”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2022년에는 드뷔시 음반을 선보이며 이중주 녹음의 명맥을 이었다.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와 ‘카프리치오(Capriccio)’ 레이블에서 작업한 쇼송 헌정 앨범 또한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찬사 속에 “르 몽드 드 라 뮤지크(Le Monde de la Musique)”의 ‘Choc’ 상을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시프리앙 카차리스와 워너 클래식에서 슈만·브람스 헌정 앨범을, 알랭 르페브르와 앙드레 마티유 작품집을 발매하며 전 방위적인 녹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엘렌 메르시에는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한 지대한 공로와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고귀한 ‘문화예술 공로 훈장(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여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