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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권영심 칼럼] 오늘의 이슈와 소소한 정치,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오늘의 이슈와 소소한 정치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권영심 ( 2026. 6. 3 )

 

나는 그와 별다른 친분이 없다. 내 성격의 가장 나쁜 점이 인맥을 인정하지 않고, 만들지 않고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맥이란 내가 안다고 인맥이 아니며, 상대방에서 나를 인정하고 찾고 필요로 해야 인맥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폰엔 꽤 많은 정치인들의 전번이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다. 어떤 것으로도 내가 필요하면 그 쪽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 안 그래도 바빠서 미치는 사람들에게 나는 안부조차 물을 일이 없다.

 

예전에 어느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한 참 후에 내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그를 정말 좋아했고, 어떤 사심없이 그의 선거 운동을 열렬히 했는데 그는 그것을 고마워하며,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아무것도 필요없고,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가질 수 있는 정치인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것이 나의 진심 이었다. 정말이지 어느 정치인을,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좋아 하고 존경하고 싶다. 나는 그에게도 개인적인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어도 어떤 방식으로 내게 연락을 하면 나는 할수있는 한 협조하고 함께 하고 그 시간에 충실한다. 왜 사무실에도 한 번 안 오느냐고 전화하는 사람에겐 나는 진심을 다해,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 뿐이다.

 

그를 만난 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묻혀 사무실에 가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개인적인 접점이 전혀 없다. 그런데 나는 그를 정치인으 로 완전히 인정하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두 번째의 만남에서 그는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들이 보좌관의 안내를 받아 다과를 대접받고 있을 때 그는 안 쪽의 책상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를 낮추고 감정을 누르며 말을 하고 있었으나 그의 음성은 명확하게 들렸다.

 

대화가 아니라 마주앉은 사람에 대한 질책이었다. 이어지는 그의 조근조근한 말을 들으며, 나는 이 대목에서 몹시 놀랐다

 

...내가 자네에게 정책을 만들어 오라고 했나? 아니면 나를 선전 하라고 했나? 자네가 내 보좌관이란 이름을 달고 다니며 하는 단 한 가지는 어떤 사람의 말이라도 내게 전달하라고 한 것, 한가지 뿐이야. 전하고 안 전하고를 왜 자네가 판단하나? 자네는 성실하게 듣고 그 내용을 100% 내게 전해주기만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 적어도 자네에게 말한 사람은 내게 전해질 것으로 믿고 있을텐데 전해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배신감이 얼마나 크겠나? 내가 다 해결해줄 수 있어서 말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 야. 적어도 내가 들었다는 것, 그래서 내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것. 잊지않고 해결하기 위해 기억한다는 것, 내 지역구의 시민들 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젊은 보좌관은 두 손을 모우고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었고 그는 말을 마치고 우리들에게로 왔다. 나는 힘껏 손뼉을 쳤다. 그도 놀라고 일행들도 뜨악했다.

 

"지금 방금 영원한 한 표 얻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들어주고 그 문제를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 있어 고맙습니다. 해결은 없거든요.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됩니다. 결과는 말고 내 이야기를 힘있는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 그것이면 되었습니다."

 

그의 눈이 빛나며 내게 악수를 청했고 우리는 그 순간 하나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것으로 되었지 않은가? 자신의 보좌관에게 판단하지 말고 민원을 그대로 전달하라고 가르치는 이런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여긴 날이었다.

 

그래...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망쪼가 안 나고 이렇게 지탱되어 옴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정치는 물이고 바람이고 파도이며 폭풍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내 옆의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참 정치인이다.

 

그래서 바르고 따뜻한 서사가 누구보다도 필요한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하는 일, 해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가 매일 쌓아 가는 서사가 감동이 되면, 그는 어느새 리더가 된다. 정치는 공감 이며 그 공감이 감동이다.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들어야 하고, 듣는 것의 교집합을 모우고 그 곳에서 정책을 세워 나가는 사람을 뽑는 것이 선거이다. 그러니 우리들도 잘 들어야만 한다. 누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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