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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보도] 인천 홈플러스 5개점 끝내 폐점… 500여 명 실직 위기 속 거대 공실 장기화 우려까지 '사면초가'

- 마트 노동자 500여 명 실직 위기…70% 이상 50대 중장년 여성, 임금 체불까지 겹쳐 생계 고사 -
-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 단계부터 고용·상권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 총동원할 것" -

 

【매일뉴스ㅣ인천=이기신 기자】 인천 지역의 민생 경제와 상권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임시 휴업 중이던 인천 지역 홈플러스 5개 점포(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가 오는 7월 3일 최종 폐점을 결정하면서, 수백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구도심과 신도심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상업시설이 거대한 공실로 방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민의 삶과 직결된 고용 불안과 지역 상권 위축 문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500여 명의 노동자 실직 위기… 우리 이웃의 생계가 흔들린다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린 것은 일자리입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부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닫는 5개 점포의 소속 직원은 총 474명(노조 추산 약 500명)에 달합니다. 점포별로는 송도점 110명, 연수점 99명, 논현점 95명, 가좌점 91명, 숭의점 79명 순입니다.

 

이들의 실직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현장 노동자의 상당수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자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노조 조사 결과, 해당 점포 직원의 70% 이상은 50대 중장년 여성으로, 대부분 마트에서 상품 진열, 고객 응대, 계산 등 단순 노무를 담당해 온 저소득·미숙련 노동자입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인부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짧은 거리를 오가던 인근 주민들입니다. 인천 내 다른 점포(구월·간석·인하·작전·청라점)로 전환 배치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서울이나 경기 등 타 지역으로 밀려나면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처지입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원거리 근무 부담 등으로 인해 이미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4월 임금의 25%만 지급한 데 이어, 5월분 임금은 아예 지급하지 못한 상태여서 현장 노동자들의 생계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사측은 희망퇴직이나 고용안정지원금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가 최근 이를 취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여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임대 기간 남았는데 폐점… 축구장 크기 넘는 ‘유령 상가’ 되나

 

문제는 고용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폐점 결정으로 인천 전역에 건축면적 기준 1만㎡가 넘는 거대한 상업 공간이 한꺼번에 공실로 남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들 매장을 10년 이상 장기 임대 형태로 운영해 왔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입점한 숭의점만 올해 임대차 계약이 만료될 뿐, 나머지 4개 점포는 임대 기간이 대거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계약 기간이 수년에서 10년 이상 남았음에도 문을 닫을 만큼 마트의 경영 악화가 심각했다는 방증입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침체는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된 소비 패턴에 따른 구조적 변화이기도 합니다. 최근 5년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연평균 10.1% 증가하는 동안 대형마트는 4.2% 감소하며 뚜렷한 몰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텅 빈 마트 공간을 채울 대체 상업시설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올해 1분기 인천 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이미 14.3%로 1년 전(12.4%)보다 악화한 상태입니다. 특히 논현점 주변 소래포구역 일대는 지난해 8월 뉴코아아울렛이 폐점한 데 이어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으면서 상가 공실률이 24.0%에서 30.1%로 급증해 지역 상권 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건물 소유주인 민간 부동산 법인이나 신탁회사들도 갑작스러운 폐점 통보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선 임대매장 점주들… 상권 위축 도미노 효과

 

마트에 입점해 장사하던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임시 휴업에 돌입할 당시만 해도 5개 점포 내 임대매장은 총 161곳에 달했으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체의 26.1%인 42곳(연수점 22곳, 가좌점 12곳, 송도점 6곳, 논현점 2곳)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남아 있는 임대매장 점주들 역시 보상이나 이전 대책, 보증금 반환 문제에 대해 사측과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트 직원 외에 이들 임대매장 종사자와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산하면 실제 피해를 입는 인천시민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민선 9기 인천시, 첫 민생 현안 시험대 올랐다

 

이번 홈플러스 폐점 사태는 서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 인천 전역에 걸쳐 발생하여 지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9기 인천시의 가장 첫 번째 민생 해결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지방선거 기간 중 ‘여성 경력 단절 예방’ 등 8대 노동 정책을 약속했던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 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박 당선자 측은 “조만간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며, 대형마트의 갑작스러운 폐업이 대규모 고용 위기와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인수위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가 직접 소유권을 갖고 있는 숭의점(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내 입점)의 활용 방안도 주목됩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간이 워낙 넓어 대체 시설을 찾기 쉽지 않지만, 공공시설인 만큼 경기장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위탁 운영사인 인천도시공사 등 관계기관과 다각도의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생활 밀착형 대형마트의 퇴장이 고용 대란과 상권 몰락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인천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천시 정부가 이 위기를 극복할 실효성 있는 ‘일자리·상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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