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ㅣ인천=조종현 기자】서울 7 호선 청라연장선 개통이 대폭 지연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천시가 이미 지난해 초부터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지방선거 이후까지 공개를 미뤄온 정황이 인천시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의 2025 년 1 월 16 일자 「 서울 7 호선 청라연장선 건설공사 본부장님 현안보고 결과 」 문건에 따르면 , 당시 이미 청라연장선 공사는 약 14 개월의 공기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 해당 문건에는 당초 2027 년 개통 예정이던 주요 공구들의 개통 시점이 2028 년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 내용이 담겨 있다 .
특히 문건에는 본부장 지시사항으로 “ 공기지연 사항은 내년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에 보고가 타당함 ” 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 이는 인천시가 개통 지연 사실을 인지하고도 선거 이후까지 공개를 미루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며 , 실제로 이행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해당 본부장은 지난해 12 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와 함께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2026 년 3 월 작성한 「 서울 7 호선 청라연장 공정점검 TF 중간 보고 ( 시장님 ) 결과 」 문건에는 유정복 시장에게 직접 보고된 내용도 확인된다 .
해당 보고서에는 서울 7 호선 청라연장선의 개통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 보고 내용에 따르면 1 단계 구간은 당초 2027 년 하반기 개통에서 2029 년 하반기로 , 2 단계 구간은 당초 2029 년 상반기 개통에서 2033 년 상반기로 각각 연기될 것으로 보고됐다 .
같은 문건에서 유정복 시장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 현재 공정 보고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 . 추후 공정이 적정한지 점검을 하겠다 ” 라며 “ 점검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보고내용에 대하여 보안이 필요 ( 하다 )” 라는 지시를 내렸다 . 또한 해당 보고 내용은 행정부시장에게 별도로 문자 보고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
당시 유 시장은 ‘ 추후 점검결과 점검 ’ 을 언급했지만 해당 보고 자체가 공정점검을 위해 구성된 TF 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소 어폐가 있다 . 지방선거를 불과 2 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선거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이슈를 덮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 더불어 TF 보고 1 년여 전부터 개통 지연이 확실시되는 상황을 보고 받았는지도 규명될 필요가 있다 .
이처럼 인천시는 오래전부터 개통 지연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 시장에게까지 구체적인 지연 전망이 보고됐음에도 시민들에게는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 지방선거로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야 시의회와 인수위를 통해 보고가 이뤄졌다 .
서울 7 호선 청라연장선은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정주 여건에 직결되는 사업이다 .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일정 변경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은 것은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이용우 국회의원 ( 인천 서구을 , 더불어민주당 ) 은 “ 이번 인천시 내부 문건은 단순한 일정 지연 문제가 아니라 시민에 대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사안 ” 이라며 “ 허위 공정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민을 기만했고 , 지역 국회의원에게도 수차례 사실과 다른 공정 상황을 보고해 왔다 ” 라고 지적했다 .
이어 " 만약 당시 개통 지연 사실이 적시에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국회와 인천시 , 관계기관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공기 단축 방안을 검토할 수 있었을 것 " 이라며 " 그러나 인천시는 공론화를 차단한 채 시간을 허비했고 , 그 결과 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지연 기간은 더욱 길어졌다 " 고 밝혔다 .
또한 " 인천시 감사관실의 전면적인 특별감사와 관계자 책임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 라며 “ 사안에 따라 직무유기 , 허위공문서 작성 또는 업무상 배임 등 관련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 " 라고 강조했다 .
이 의원은 " 인천시와 관계기관 , 민간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정 비상대책체계를 즉시 가동해 공기 단축 방안과 부분 개통 방안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 라며 " 국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반드시 확보하겠다 . 진상을 밝히고 개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