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평화를 바라지 않으랴...
권영심( 2026,6,24 )
인천의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자유공원은 여러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어 찾는 이들로 하여 금 6.25 전쟁을 기억 하게 한다. 오늘에 이르러 6.25의 진실이 많이 왜곡되고 첨삭되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그 동족 상잔의 참혹함이 먼 나라의 일일 뿐이다.
그러나 이 한강토에서 벌어진 삼 년간의 전쟁은 전 국토를 초토 화시켰고 그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다. 울아버지도 실향민이었고 고향을, 그리고 부모를 못 잊는 절절한 한은 내 유년의 큰 상처였다.
너무나 단단하고 생활의 루틴에 소홀함이 없던 아버지가 사정없이 무너지는 날은, 망향의 고통에 빠져들 때였다. 몇 날 며칠을 어두운 방안에서 술을 마시며 자신을 쥐어뜯고, 원망하고 그리움 으로 미칠 지경이 되었다.
생사를 모르고 알 길 조차 없다는 절망감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어린 나는 그 때 이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마 남다르게 전쟁을 생각하고 평화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인지도 모른다.
평화... 이 세상 누가 평화를 바라지 않으랴? 전쟁을 종식하고 지구민들이 모두 함께 평화로운 날들을 영위하고 싶은 소망을 뉘라서 가지지 않으랴?
그러나 사리사욕과 무서운 탐욕으로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 이 지구별의 곳곳에 고칠수 없는 암처럼 퍼져 있다. 지구상의 크고 작은 나라들은 언제나 분쟁속에 휘말려 있고,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전쟁이 없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누구나 평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먼저 깨닫고, 우리 는 진정한 평화를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 지구별 전체 가 평화의 종이 울릴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지금 내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면 그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내 주변부터 그 평화를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끊임없이 말하고 알리고 소망하면서 행동 해야 한다. 내 말과 내 행동이 먼저 평화를 향해 있어야만 한다.
언젠가 자유 공원에서 평화 실천의 일환으로 행사가 열렸었다.
아무런 힘이 없는 여인들과 어린이들이 할수있는 방법으로, 평화에 대해서 노래하고 이야기했다. 그 때 남자들 두 명이 지나가며 비웃음을 날렸다.
"쳇! 배때지가 부르니까 별 지랄을 다 하고 있네. 총 한 방이면 끝나는데 저런 노래하고 춤추면 평화가 오나?"
그 말이 맞는 것이기에 우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총 한 방으로 끝나는 삶을 만들지 않기 위해,아주 작은 평화의 씨앗을 심는 우리들도 옳지 않은가?
평화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간절한 마음들이 한 송이 무궁화처럼 피어나서 자유 공원을 가득 채웠다. 아이와 어른들이 모여 평화를 바라는 그림을 그리고, 독립선언문을 필사하여 한반도의 평화의 지도를 만들고 함께 웃었다.
우리 땅인 독도를 넘보지 말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춤을 추었다.
아이들의 헤맑은 웃음들과 자유롭고 거침없이 노는 모습들이 그렇게 가슴 뭉클했다. 이 모습들이 평화인 것이다.
전쟁이 터지면 가장 먼저 고통속에서 사라지고 짓밟히는 존재가 아이와 여성들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유린되고 능욕 당하는 것이 전쟁이다. 그 여성들이 가장 먼저 지켜야할 아이들이기에, 여성들의 평화의 외침은 절실하고 간절하다.
그 간절함이, 호국 영령들의 염원이 서리어 있는 자유공원에서 무궁화 꽃을 피웠다. 이런 행사를 한다고 평화를 위해 무슨 도움 이 되느냐고 말하지 말라. 총 한 발이면 죽을 목숨이기에, 그 총구를 여린 손을 내밀어 막는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며 나와 너의 목소리가 합해 이윽고 온 세상을 울린다. 비록 지구별 어느 곳에 영원히 전쟁이 이어질 지라도, 부디 이 마음들의 소리가 멀리 멀리 퍼져 나가기를 소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