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ㅣ인천=이기신 기자】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 새벽 시간 진행되던 전력시설 공사 현장에서 50대 작업자가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건설현장 산업재해가 또다시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공사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26일 오전 3시 38분께 서구 왕길동 안동포사거리 한국전력공사 시설물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는 맨홀 내부 약 2m 깊이에서 접지공사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토사가 무너지면서 매몰됐다.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구조한 뒤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사망한 작업자는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관리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환경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별 사고를 넘어 인천지역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맨홀과 지하 굴착공사처럼 토사 붕괴 위험이 큰 작업은 흙막이 시설과 붕괴 방지 장치, 작업 전 안전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 작업에서 작은 안전관리 소홀도 곧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사고는 원청과 하청 구조 속에서 현장 노동자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하청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맡는 경우가 많아,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과 현장 감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로와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 공사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필수 사업이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작업자의 생명과 안전이다. 공사 일정이나 비용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원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질 때만 시민들도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 공사가 많은 도시 인프라 공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야간작업에 대한 별도의 안전관리 기준과 현장 감독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굴착공사와 맨홀 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한 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산업재해인 동시에, 인천지역 건설현장의 안전 수준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원청·하청을 포함한 현장의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