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ㅣ인천=이기신 기자】 인천 남동구 간석3동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마을의제를 놓고 2027년 마을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총회가 열렸다.
간석3동 주민자치회는 15일 간석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이 만드는 우리 마을의 변화’를 주제로 2026년 제6회 간석3동 주민총회를 열고 ‘진달래 동산 만들기’, ‘우리 마을 영상 공모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사진’, ‘지역 문화 탐방 백일장’, ‘청소년과 함께하는 깨끗한 간석3동 만들기’ 등 5개 마을의제를 주민투표에 부쳤다.
이번 총회는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공개된 자리에서 의제를 설명한 뒤 주민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주민자치의 의미를 보여줬다.
본행사에 앞서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참여한 ‘다함께 우리동네 한바퀴’가 진행됐으며, 관내 학교 동아리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어 주민자치회 추진성과와 감사결과 보고, 2027년 주민자치 운영계획 발표, 마을의제 설명과 주민투표 결과 발표 순으로 총회가 진행됐다.
양영수 간석3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 참여 확대를 이번 주민총회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양 회장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꽃이 되는 주민총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동안 주민 참여를 충분히 확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의견을 내고 관심을 갖는 주민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총회가 주민자치위원이나 행정기관 중심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일반 주민들이 마을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열린 주민자치의 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첫 번째 의제인 ‘진달래 동산 만들기’는 사업비 500만 원을 투입해 석촌근린공원 주변에 진달래를 심고 간석3동만의 특색 있는 생활권 명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직접 묘목 심기와 관리에 참여해 마을에 대한 애착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원도심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참여형 녹지 조성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사업비 300만 원 규모의 ‘우리 마을 영상 공모전’은 주민들이 스마트폰 영상 촬영과 편집 교육을 받은 뒤 간석3동의 역사와 문화, 골목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이다.
향나무 등 지역의 역사적 자원과 마을의 변화, 지역 인물과 주민 활동 등을 영상으로 남겨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이 직접 ‘마을 기록자’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 아카이브 구축과 주민 미디어 역량 강화의 의미를 담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사진’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문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지원하고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전달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00만 원 규모다.
단순한 장수사진 촬영을 넘어 어르신의 삶을 존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록하는 동시에 촬영 과정에서 안부 확인과 정서적 교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500만 원 규모 사업인 ‘지역 문화 탐방 백일장’은 청소년과 주민들이 강화 난정평화교육원과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문화 현장을 방문한 뒤 체험 내용을 글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교과서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역사 현장을 체험하고 세대가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주민 참여형 교육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주민총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신명여자고등학교 청소년분과가 직접 제안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깨끗한 간석3동 만들기’ 사업이다.
사업비 200만 원 규모로 청소년과 주민들이 공원과 산책로, 학교 주변 통학로,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 등을 직접 살펴보고 환경정비와 캠페인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청소년들이 단순한 행사 참여자가 아니라 자신이 생활하는 마을의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주민자치 참여의 범위를 청소년 세대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다.
이병래 남동구청장은 “특히 청소년분과가 구성돼 청소년들이 직접 마을의제를 제안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청소년과 주민들이 제안한 마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민총회에 상정된 5개 마을의제의 총사업비는 2천만 원 규모다.
진달래 동산 만들기 500만 원, 우리 마을 영상 공모전 300만 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사진 500만 원, 지역 문화 탐방 백일장 500만 원, 청소년 환경사업 200만 원이 각각 제안됐다.
대규모 도시개발과 비교하면 사업비는 크지 않지만 공원과 골목, 어르신의 삶, 마을 기록, 청소년 통학로 등 주민들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 문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과 문화, 노인, 청소년, 마을 기록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고르게 반영한 것도 이번 마을의제의 특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간석3동의 주요 지역 현안인 뉴빌리지 사업과 관련한 소식도 전해졌다.
김재남 남동구의회 의장은 “간석3동 뉴빌리지 사업이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방채 발행 동의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민총회에서 발굴된 마을의제들이 내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남동구의회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제안한 생활밀착형 마을사업과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뉴빌리지 사업이 함께 추진될 경우 간석3동의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간석3동 주민총회의 가장 큰 의미는 주민의 역할 변화에 있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 결정한 사업을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마을의 문제를 찾고 사업을 제안했다. 각 분과는 주민 앞에서 의제를 설명했고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마을사업의 방향을 결정했다.
특히 청소년의 마을의제 발굴과 주민 영상 제작, 주민 참여형 진달래 동산 조성은 주민을 행정서비스의 수혜자가 아닌 지역 문제 해결의 주체로 참여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앞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선택된 의제가 실제 2027년 예산과 사업으로 얼마나 충실하게 연결되고, 추진 과정과 성과가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되는지가 주민총회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양영수 회장이 강조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꽃이 되는 주민총회’가 간석3동의 골목과 공원, 통학로와 주민들의 일상 속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