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ㅣ인천=김학현 기자】 열무를 다듬는 손길부터 김치를 버무리고 포장하는 과정까지 지역사회가 함께했다. 인천 부평지역 자생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열무물김치를 담그고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나눔 행사를 펼쳤다.
‘2026년 상생부평 프로젝트-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무물김치 나눔’ 행사가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평구 공유주방 ‘유유자적’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여러 지역단체가 각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나눔을 함께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인천광역시협회 부평구지회를 비롯해 인사모 부평지회, 온e음봉사단, 부평구학부모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 부개3동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평구협의회, 효실천거리상인회, 부평구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이 참여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박흥석 인천시의원과 허정미·임규이·조한결 부평구의원은 앞치마와 위생모를 착용하고 직접 열무를 다듬고 절이는 작업에 참여했다. 단순히 행사장을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봉사자들과 함께 손을 보태면서 현장에는 자연스럽게 웃음과 대화가 이어졌다.
여러 단체가 동시에 김치를 담글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김환연 부평구의회 의장이 공유주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루 동안 참여자들이 만든 열무물김치는 2리터 용기 300통과 별도 봉지 포장 50개다. 완성된 김치는 참여 단체들이 나눠 맡아 독거 어르신과 조손가정 등 지역 취약계층에 직접 전달하며, 대상자 선정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 행정복지센터와 협조해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부평구지회는 이날 김치를 회원 100여 명에게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회원에게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지회 사무실을 찾은 회원들에게도 김치를 나누며 생활밀착형 지원에 나섰다.
지회 관계자는 “중증장애인 회원 가운데 혼자 생활하는 분들이 많아 끼니마다 반찬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작은 나눔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이런 반찬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가능하게 한 또 하나의 힘은 ‘후원은 사랑입니다’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지역사회의 릴레이 후원이었다.
참여 단체를 비롯해 지역 상인과 기업인, 의료기관, 개인 후원자 등이 십시일반 현금과 물품을 보탰다. 천일염과 고춧가루를 비롯해 위생마스크, 라텍스 장갑, 생수 등 김치 담그기와 현장 운영에 필요한 물품도 후원으로 마련됐다. 크고 작은 정성이 모이면서 단체들의 봉사와 지역사회의 후원이 하나의 나눔으로 연결됐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김치 나눔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참여 단체들은 하루 동안 함께 땀 흘리며 확인한 협력 가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동사업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 첫 후속사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동 바자회 개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단체들이 ‘상생부평’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재료를 준비하고, 김치를 담그고, 다시 필요한 이웃의 가정까지 전달하는 선순환을 만든 셈이다.
열무물김치 한 통에서 시작된 이번 나눔이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지역의 단체와 주민, 상인과 기업을 잇는 지속적인 민간 협력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