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ㅣ인천=김학현 기자】 “같은 곳으로 가는데 장애인콜택시는 왜 따로 불러야 할까요?” 장애인 회원들과 함께한 나들이에서 들은 이동 불편이 정책 제안으로 이어져 장애인정책 공모전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전경천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인천광역시협회 부평구지회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이룸센터에서 열린 ‘2026 차·차·통·통 장애인정책 공모전’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미래정책포럼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 당사자와 시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안하도록 마련됐다. ‘차·차·통·통’에는 ‘차이가 차별되지 않도록 함께 소통하는 통로’라는 뜻이 담겼다.
주최 측에 따르면 총 139명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4편 등 8명 또는 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지회장이 제출한 제안은 ‘장애인콜택시 전동보장구·수동휠체어 동시 적재 허용을 위한 조례 개정’이다. 전동휠체어와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같은 목적지로 이동할 때 한 차량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자는 내용이다.
제안의 출발점은 부평구지회 회원들과 함께한 영종도 나들이였다. 전 지회장은 당시 회원들로부터 전동휠체어와 수동휠체어를 장애인콜택시 한 대에 함께 싣기 어려워 차량을 각각 호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 지회장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은 조례로 바로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책 제안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회원들이 겪는 불편이 제도 안에서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 적재 허용 여부는 차량별 적재 공간과 탑승 정원, 휠체어 고정장치 등 안전기준을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현행 운행기준과 조례의 관계를 확인하고, 이용자의 이동 편의와 탑승 안전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 지회장은 현재 인천광역시의회 교통환경위원회 강순화 제1부위원장과 관련 조례 개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논의 과정에서는 동시 적재가 가능한 차량의 조건과 안전 확보 방안 등이 구체적인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전 최우수상은 장애인 근로자가 이직 후에도 사용하던 보조공학기기를 이어 쓸 수 있도록 제안한 최진권 씨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도 공공 AI 장애영향평가, 저시력인을 위한 대중교통 안내정보 개선, 장애학생 통학 지원 등 일상과 밀접한 정책 제안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전 지회장의 제안은 회원들의 현장 경험을 이동지원 제도의 개선 과제로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모전 수상 이후 이어지는 조례 개정 논의가 실제 운행 여건과 안전기준을 반영한 제도 개선으로 연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