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말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바로 ‘예술’일지도 모른다. 인천 서구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발달장애인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체험이었다.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6월 9일, 서구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닌 현장 중심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참가자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감성적인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발달장애인 11명으로 구성된 ‘브릿지온 앙상블 예술단’의 음악 공연이었다. 이들은 가수 BTS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지컬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댄싱퀸)’, 그리고 클래식, 영화 OST,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수준 높게 연주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석에 앉아 있던 서구청 직원들은 공연 내내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고, 공연이 끝날 때는 자연스럽게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아닌, ‘동료 예술가’로서 그들을 존중하고 공감한 순간이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정규태 밀알문화예술센터장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어떻게 사회적 장벽을 만들고, 예술이 그 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교육 참여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정 센터장은 “장애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일 뿐이며, 사회가 조금만 배려하고 기다려주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교육 후 “브릿지온 앙상블 예술단의 연주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며 “누구보다 멋진 연주를 들려준 예술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을 매개로 한 이번 교육이 직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장애인과 함께하는 포용 행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구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공직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방식에 변화를 주고, 향후 주민을 대상으로도 문화 기반의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