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요즘 핀란드사태로 말들이 많다. 핀란드의 최고 미인(그 수준이 미인이라니 의아하지만)이 인종차별을 시전해서 단번에 타이틀이 박탈되었다. 여기에서 끝났으면 핀란드는 인종 차별에 대해 가차없는 벌을 가하는,멋진 나라로 등극했을텐데 어쩌자고 국회의원들이 그녀를 지지하고 눈찢기를 단체로 해버렸다. 헤프닝으로 끝날 일을,모자란 인간들이 국가적 스캔들로 만든 것이다. 눈찢기는 유럽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시전하는 대표적인 행위이다. 동양인의 눈은 단꺼풀에 가늘고 긴 것이라 는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미인은 중국인과 식사중이라면서 눈찢기를 했으니 표면적으 로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요즘같은 실시간 글로벌 시대에 바로 퍼진 그 영상에 일본인이 먼저 벌컥!했고 담당자는 계정을 삭제했다. 사과가 아니라 무시하는,뇌가 1990년에 정지되어 있는 이 행동 으로 한중일이 꿈틀거렸고,심상찮은 기류를 느낀 핀란드총리가 발빠르게 사과문을 올렸는데,이 사과문이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불과 이십여년 전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핀란드총리는 당사자국 인 중국에만 사과문을 올렸을 것이다. 그 당시 유럽인 대부분의 비뚤어진 세계관은 그나마 중일만 아
[매일뉴스] 차마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이 말들은 실제로 우리 정치 현실에서 공개적으로 쏟아졌던 노인 폄하 발언들이다. 세대를 갈라치기 하고, 나이를 이유로 국민의 권리를 부정했던 막말 정치의 민낯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발언을 했던 정치인들 상당수가 이제는 스스로 60대를 넘어섰고 여전히 정치권과 권력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정책에 대한 논쟁은 자유롭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존엄을 짓밟는 표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옳은 주장이라 해도 그 방식이 패륜적이라면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 노인을 향한 조롱과 혐오는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인격의 결여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라는 말이 회자되는 사회가 된 이유를 정치인들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정치를 하려면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설령 특정 세대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 노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인은 결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인물들이 여전히 정치판과 권력기관에 남아 국민을 위한다
지략과 공로가 있은들 권영심 勇略震主者身危,功蓋天下者不賞 (용략진주자신위, 공개천하자불상) 위의 글은, 사마천의 사기중의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글입니다. '용기와 지략으로 주인을 떨게 만드는 자는 몸이 위험해지며, 공로가 천하에 널리 퍼진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한 한신은, 모두가 놀라는 큰 전과를 세웁니다. 서하를 건너가 위나라 왕과 하열을 사로 잡았고, 군대를 이끌어 정형으로 내려가서 성안군을 베어 죽이고 조나라를 항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연나라를 제압하고 제나라를 평정했으며, 초나라의 대병 20만 명을 괴멸시키고 용저를 죽이는등 상상치도 못 하는 전과를 세웠 습니다. 이 전과를 본 괴통이 한신을 간곡하게 설득합니다. "장군,부디 제 말을 들으십시오. 용기와 지략으로 군주를 두렵게 만드는 신하는 그 일신이 위태롭고,공로가 천하에 알려진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장군의 용맹과 공로는 이미 천하에 알려졌고 한나라 왕,유방에게 보고 되었습니다. 천하에 일찌기 없었던 이런 공로는, 천지에 둘도 있을 수 없고 이런 지략 을 갖춘 사람은 아무 시대에나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장군은 군왕을 두려움에 떨게 할 만큼의 위세를
사회가 어수선하다.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가계소득은 빠르게 줄어들며, 실직과 부도 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냉정히 물어야 한다. 정책을 책임진 이들에게 과오가 있다면 엄중히 문책해야 하고, 국민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면 회피해서는 안 된다. 경제와 사회 전반에 불안한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가계는 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기업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 생존을 걱정한다. 이러한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 구조적 문제의 결과이며, 그동안 우리가 외면했던 경고음이 누적된 결과다. 국가 운영의 세 축인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신뢰를 잃어가는 것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정책 결정은 투명성과 일관성을 잃고 있으며, 국회는 정쟁에 매몰되어 민생 입법을 뒷전으로 미룬다. 사법부 또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려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 삶이 어려울수록 정부와 정치권은 더 높은 수준의 책임성과 윤리를 보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가는 듯하다. 행정부는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고, 국회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권영심 보통의 사람들은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라는 말이 뭔지도 모르고 평생 들을 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을 잘 모르고 써먹지 않아서일 뿐이지, 의외로 적용될 수 있는 예가 많다. 왜냐하면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란, 긴급 피난시의 정당방위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카르네아데스는 기원전 2C경의 키레네의 회의주의 철학자의 이름인데, 그가 행한 사고 실험으로 인해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라는 말은 인류의 도덕, 법률, 가치 기준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많은 사람을 태운 배가 난파해서 다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한 사람이 난파선의 조각에 겨우 몸을 실어서 구명을 하고 있었다. 그 판자 조각은 정말이지 단 한 사람의 무게만을 간신히 지탱하 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헤엄쳐 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때 판자에 의지하고 있던 사람은 그 사람의 손을 판자에서 떼어내어 익사하게 만들었다. 판자를 의지한 사람은 살았고, 그 는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은 지금도 우리의 형법에서 구구한 의견들 가운데서 적용이 되고 있다. 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른 이의 목숨까지 구할 수 없으며, 도와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외면해도 법적인
담배가 죄인가?, 피는 것이 죄인가? 권영심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영화나 티비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이 있었 는데, 바로 남성들의 담배 피는 모습이었다. 고뇌할 때, 열심히 일하다가 쉴 때, 무언 가를 탐색할 때, 그리고 글을 쓰는 남성 작가들의 내면의 고독을 내비칠 때 등등...담배는 주인공이나 출연자의 아주 중요한 모티브였다. 담배 끝이 타서 재가 떨어지는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보는 이는 공감하는 바가 컸고 저절로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찾았다. "하! 내가 말이야! 바로 그 장면에서 줄담배를 끝도 없이 피웠단 말이야!" 그 허세는 바로 자신과 영화 주인공과의 교감이 그만큼 컸다는 공감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장면은 찾아볼 수도 없고, 현실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전염병자 비스무리한 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담배의 해악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제한하는 것들이 많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는 나라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뉴질랜드 등 아예 금연국가를 선언한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실내 금연 정책이 오래 전부터 시행되었으나,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그렇게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청
마라톤, 가장 눈부신 운동 권영심 나는 마지막으로 뛴 것이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뛰지 않는다. 지금 나를 보면 믿지 않겠지만,나는 젊은 시절 잘 뛰었고, 또 뛰어야하는 이유들도 있었다. 걷는 것보다 뛰는 것이 주변의 기척을 물리치기에 좋았다. 전혀 안 뛰기 시작한지 아마 십 년은 되었지 싶다. 힘든 것도 이유가 있겠으나 지금은 만약 뛰다가 심장이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더 크기 때문이다. 걷는 것은, 10키로를 걸어도 힘들지만 빨리 걷다가 잠시 쉬면서 걸을 수 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보폭을 넓게 해서 걷는 것이 습관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보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 가운데 마라톤은,티비에서 나와도 보면서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이 된다. 내가 기안84을 응원하기 시작한 원인도 그의 달리기를 본 이후의 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삼 인중에 마라톤의 황영조가 들어있을 정도다. 그래서 아무리 추운 겨울에 열려도 마라톤의 보조자원 봉사는 들어오면 수락한다. 지난 11월 23일,인천에서 첫 풀코스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42.195Km의 거리의 풀코스를 뛰는 국가대회는 인천에서는 처음이라
[매일뉴스] 국민의힘 인천광역시 서구의회(원내대표 홍순서) 소속 의원들이 환경부의‘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유예’ 방침을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7명(원내대표 홍순서·박용갑·이한종·장문정·김미연·김학엽·유은희)은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수십 년간 수도권 쓰레기를 떠안아 온 인천시민, 특히 검단 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인천 서구는 수십 년째 서울·경기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감당하며 환경오염, 악취, 교통혼잡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생활 피해를 받아왔다”며 “정부가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이를 뒤집은 것은 검단 주민을 또다시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검단 지역 주민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대기오염, 악취, 지하수 오염 등의 환경문제를 넘어 지역 이미지 훼손과 주거가치 하락, 건강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더 이상 협의 미비나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직매립 금지를 유예할 자격이 없다”며 “이는 주민을 기만하고 국가 환경정책의 신뢰를 무너뜨
[매일뉴스] 김포 시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위원장 자리다툼을 앞세워 정례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국민의힘의 행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2024년 12월 16일, 김포시의회는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여·야 후반기 원구성 합의서를 통해 국민의힘이 의장·행정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의회운영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을 맡기로 명확히 합의했다. 이는 김포시의회 안정적 운영을 위한 책임 있는 약속이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예산 심의를 시작해야 할 정례회 첫날, 합의를 뒤집고 또다시 정례회를 파행시켰다. 지난해 원 구성 때 겪었던 혼란을 시민들 앞에 반복한 것이다. 현재 의회운영위원장은 지방자치법과 의회 규칙에 따라 직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직을 박탈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병수 시장이 외유성 ‘혈세 해외출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시민들은 불안과 불신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 자리’ 운운하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으며 정치적 오기일 뿐이다. 작년에도 김포시의회를 ‘흑역사’로 만든 것은 바로 국민의
[매일뉴스] 케이문화의 힘과 예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모든 문화의 힘이 한 단어로 축약되어지고있다. K문화, K컬처. 코리아의 첫 글자인 K가 우리 문화의 모든 저력을 담고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거침없는 질주라는 표현이 가장 맞을만큼, 눈부시고 찬란하게 우리의 것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다못해 저승사자, 본토의 전승 귀신, 옛 놀이와 무속까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를 경이로운 놀람으로 이끌고 있다. 우리가 외면했으나 끝까지 지켜온 장인들의 솜씨조차 이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며 코리안드림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떤 이는 아이돌 들의 급성장으로 이루어진 힘이라고들 하는데 그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우리 아이돌들의 공연을 보면 극우의 애국심에서가 아니라, 정말 세계 최고임을 느끼게 된다. 이토록이나 아름답구나... 우리 시대는 가난하고 볼품없기도 하고 척박한 인심의 시기였으나, 그만큼 더 깊고 다양한 타국의 문화의 동경이 갈급하고 컸다. 팝이며 째즈,샹송과 파도까지도 애써 찾아서 듣고 유명한 가수 들의 내한 공연에 열광했었다. 문화불모지에서 문화를 이루고자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노력했는지를 아는
사는 곳 ,살아야할 곳 권영심 이십여년 전부터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깊은 산 속이나 오지에 집을 짓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꿈을 키워왔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지 못해도 부지런히 산악회도 따라다니고 여러 곳에 가보기를 좋아했다. 그동안 여러 지인들이 귀촌, 귀어 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의 삶은 내 생각을 크게 변화시켰다. 십여년 전에 동생뻘 되는 지인이 아이들은 놔두고 부인과 함께 강원도의 깊은 산 속으로 집을 옮겼다. 말만 들었지, 그들이 우리를 초대한 것은 그후 이 년이 지나서였다 . 화천의 깊은 산골이었는데 정말 심심산골이었다. 개간되지 않 은 땅을 사서, 집 한 채를 짓고 계곡물을 끌어 집 안에 수도 시설 을 하고 축사와 밭을 만드는 것으로 이 년을 보낸 것이다. 밤이 되자 주변에 단 한개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밤하늘의 별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 황홀감마저 느꼈다. 이 세상이 아닌듯한 그 적막한 느낌에 더해지는 바람과 별빛들... 그러나 그 부인의 말은 나의 그런 감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사람이 그립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너무 어려워서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도시에서 살 때의 배 이상의
나물,한강토의 목숨줄 권영심 지구의 식물을 다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는 절대 없다고 본다. 현미경으로 찾아내도 이 지구의 곳곳마다에 있는 식물을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 거기에 더해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알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 우리가 마음놓고 식물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 땅의 선조 들의 목숨을 내놓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고 동물은 육식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식물은 애초에 인간의 식량에 들지 못 하는 존재였다. 그런 인간이 식물이나 곡물을 섭취하게 된 것으로 유랑의 시대가 종지부를 찍었고 가족과 부족과 국토와 국가가 생겼다. 우리가 쉽게 대하는 곡물과 식물은 인간을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하게 만든 귀중한 키포인트이기도 하다. 금수강산 대한민국 한강토의 이 땅이 얼마나 척박한 곳이었나를 세계사에 출현한 다른 나라들과 대비해 보면 알게 된다. 그림 처럼 아름답고 온갖 기화요초가 생겨나는 땅이었으나, 인간들이 모여 살기에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그런 땅에서 국가를 이루고 세세만년 살아가게 만든 수많은 요인 들 중의 하나가 나는 나물이라고 감히 말한다. 그까이꺼 나물이? 그러나 이 땅의 역사를 면밀히 공부해보면
[기고] 권영심 논설위원 모죽의 시간 중국의 동쪽 한 마을에 멀리서 상인의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상인은 그 마을의 번화가에 가게를 내고,온 가족이 정성과 친절 을 다해 장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웬지 장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게 앞부터 저 멀리 길 끝까지 쓸고,가게를 청소하고 물건들을 반듯하게 진열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친절을 다했는데도 장사는 여전히 잘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트집잡고 소소하게 마음 상하게 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른 가게들을 일부러 둘러보아도 자신의 가게보다 별다르게 잘해 놓은 곳이 없었기에 상인은 날마다 속앓이가 심해졌습니다. 상인이 이 마을을 택해 온 것은, 어느 곳이나 손님이 많고 장사가 잘되는 것을 예전에 여행왔을 때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을도 아름답고 인심도 온후해 보였기에,이 마을에 정착해서 성공하고 자손들에게도 안락한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는 결심을 하고 온 그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는 성실하 고 근면한 사람이어서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할 일을 내팽개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열심을 다하면 언젠가는 손님들이 찾아 주겠지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
[기고] 2023년, 인천 주안동에서 큰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고등학생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던 중, 버스와 충돌해 어린 나이에 신체장애를 갖게 되었으며 제게도 깊게 각인된 큰 사건입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으로서, 아이의 부상을 직접 확인한 그 순간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현장을 정리하며 문득 그 학생의 미래를 떠올리자, 마치 제 아이가 다친 것처럼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2024년,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는 총 13건. 이 중 7건이 숭의지구대 관할 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 수치였고, 이는 우리 경찰관들에게 깊은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5년부터 숭의지구대는 교통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운전자단속, 보행자단속, 사고다발지점에 예측순찰, 홍보 현수막 설치 등 다양한 수단을 총동원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속 현장에서 늘 시야를 스치듯 지나가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동킥보드’입니다. 헬멧 미착용을 시작으로 킥보드 단속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속 킥보드 약 5대 중 1대는 무면허 운전이었으며, 대부분 미성년자였습니다. 헬멧
[매일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故 인천 학산초 특수교사의 순직 인정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 "납득이 잘 안 된다"는 이용창 인천시의원의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비상식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고인은 정원을 초과한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등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특수교육 현장의 고통 속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 인사혁신처가 고인의 죽음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한 것은, 그 희생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교육 시스템의 책임임을 명확히 한 조치이다. 그럼에도 이용창 위원장이 "무슨 일을 하다가 사고가 벌어진 게 아니라, 그냥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라며 고인의 순직을 깎아내리고, 마치 유가족과 교원단체가 순직을 얻어낸 것처럼 폄훼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는 고인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유가족의 슬픔을 모독하는 명백한 '2차 가해'다. 나아가, 특수교사의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 등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개인의 '안타까운 선택'으로 치부한 것은 교육 현장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지하고 무책임한 처사다. 인천교육에 책임감을 느껴야 할 교육위원장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용창 의원은 공무상 재해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