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배 칼럼] 조직을 들여다보면 묘한 현상을 발견할 때가 있다. 공적인 업무에는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개인의 이익과 이해관계에는 놀라울 만큼 적극적이다. 새로운 일을 추진하려 하면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부터 앞선다.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선택하고, 발전적인 업무는 뒤로 미룬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개인의 성향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경쟁과 성과에 대한 압박이 약한 조직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일 수 있다. 새로운 일을 해서 얻는 보상은 불확실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책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한 선택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도 없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책임질 일도 줄어든다. 결국 성과보다 무난함을, 도전보다 현상 유지를 선택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런 문화가 직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실수와 흠결을 찾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서로 협력해 성과를 만드는 팀플레이는 점점 약해진다. 이 과정에서 선출직, 임명직 리더의 한계도 드러난다.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야 하지만 변화를 추진할수록 반발과
[전정배 칼럼] 우리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대한민국 대표 가곡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노래를 탄생시킨 두 예술인이 모두 강화 출신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와 자긍심을 안겨준다. 작사가 한상억 선생은 양도면 도장리 출신이며, 작곡가 최영섭 선생은 화도면 사기리 출신이다. 두 분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한 편의 노래에 담아 우리 민족의 마음을 울렸다. 이 뜻깊은 문화유산을 기리고, 강화의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필자는 강화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를 제안하였다. 그 결실로 2022년 첫 가곡제가 시작되었고, 강화군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함께 뜻을 모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오는 2026년 9월 16일, 제5회 강화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가 개최된다. 다섯 번째 무대는 단순히 한 번의 음악제를 이어가는 자리가 아니다. 지난 5년의 발걸음을 돌아보고,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갈 강화의 문화유산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자리다. 가곡제는 이제 음악을 감상하는 행사를 넘어 문화예술과 교육, 지역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김성제 칼럼] 법령과 시설을 넘어 사람을 안전경영하라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현실은 지금 안전경영의 중요한 전환점에 위치한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시설을 확충하며, 위험성평가와 안전보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안전은 생산성과 경영의 주변 업무가 아니라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즉, “안전시설과 제도가 충분하면 중대재해는 사라지는가?”라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안전장비와 정교한 매뉴얼을 갖추어도 작업자가 위험을 가볍게 여기거나 익숙함 때문에 절차를 생략하고, 동료의 위험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사고는 담보되지 않는다. 결국 안전경영의 최후 지점에는 언제나 사람의 행동이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안전경영은 시설과 제도 중심의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안전인성(Safety Character)’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안전인성이란 단순히 안전지식을 많이 알고 교육을 이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능력, 안전수칙과 작업절차를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책임성, 동료의 위험을 외면하지 않는
【김성제 칼럼】 오늘날 우리는 전세계의 기후위기, 감염병, 대형재난, 사회적 갈등 등 복합적인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는 인간의 생명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가치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채택된 UN의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이며, 기업 경영 분야에서는 ESG가 중요한 기준으로 정착되고 있다. SDGs는 인류 공동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개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빈곤과 불평등 해소, 환경 보호, 평화와 제도 구축 등 다양한 목표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치가 위치한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Goal 11), 기후변화 대응(Goal 13), 평화·정의·제도 구축(Goal 16)은 모두 사회적 안전과 직결된 목표들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ESG는 단순한 환경경영을 넘어 기업이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담당하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환경(Environment)은 기후와 생태계 보호를 의미하며, 사회(Soc
누가 평화를 바라지 않으랴... 권영심( 2026,6,24 ) 인천의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자유공원은 여러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어 찾는 이들로 하여 금 6.25 전쟁을 기억 하게 한다. 오늘에 이르러 6.25의 진실이 많이 왜곡되고 첨삭되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그 동족 상잔의 참혹함이 먼 나라의 일일 뿐이다. 그러나 이 한강토에서 벌어진 삼 년간의 전쟁은 전 국토를 초토 화시켰고 그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다. 울아버지도 실향민이었고 고향을, 그리고 부모를 못 잊는 절절한 한은 내 유년의 큰 상처였다. 너무나 단단하고 생활의 루틴에 소홀함이 없던 아버지가 사정없이 무너지는 날은, 망향의 고통에 빠져들 때였다. 몇 날 며칠을 어두운 방안에서 술을 마시며 자신을 쥐어뜯고, 원망하고 그리움 으로 미칠 지경이 되었다. 생사를 모르고 알 길 조차 없다는 절망감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어린 나는 그 때 이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마 남다르게 전쟁을 생각하고 평화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인지도 모른다. 평화... 이 세상 누가 평화를 바라지 않으랴? 전쟁을 종식하고 지구민들이 모두 함께 평화로운 날들을
【매일뉴스ㅣ인천=조종현 기자】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반복적으로 묻는다.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재난의 원인을 조사하고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왜 이런 재난이 반복되는가?”라는 것이다. 재난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불행이 아니다. 대부분의 재난은 무관심과 방심, 안전불감증과 책임회피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재난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사고 자체보다 그 사회의 안전문화와 가치체계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국민안전인성'이다. 국민안전인성이란 단순히 안전수칙을 알고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생명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자신의 책임으로 인식하며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태도와 가치관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안전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안전을 실천하는 인격적 역량이다. 필자는 국민안전인성을 안전의식, 안전윤리, 안전책임, 안전배려, 안전실천이 통합된 국민적 품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에서는, 이제 “왜! 안전인성에 주목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저 집필중에 있다. 그렇다면 국
#잔혹한 슬픔의 이야기-전쟁 2 -알 나크바 (AI Nakba) 대재앙의 날- "신이여, 당신의 존재함이 과연 인간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이까? " 첫 이야기를 '알 나크바'로 선정한 것은, 이 길고 긴 전쟁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이 그대로 응집된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48년 5월 14일. 바로 이스라엘 건국일이다. 이천여 년을 떠돌던 유대 민족이 시온주의를 통해, 성경의 예언대로 꿀과 젖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들어가 나라를 건국했다. 영원한 도성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전 세계가 축복하고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수천 년 동안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날이고 결딴 난 날이다. 그 땅에 성경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이 세워질 것을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러나 히틀러에 의해 동족이 육백만 명 가량 학살당하고, 나라 없는 고통을 혈통으로 전해 온 유대인의 이스라엘 건국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절체절명의 운명이었다. 유대민족은 오로지 이스라 엘로 돌아가 왕국을 세울 것만을 바라고 살았다. 그 왕국에서 살아야만 메시아가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선지자일 뿐, 유대인에게 메시아는 아니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야훼
강아지 유치원이 맞나? 권영심 얼마 전 오래간만에 전에 살던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다. 원도심의 그저 그런 동네인 그 곳은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딱 한 곳의 놀라운 변화가 내 시선을 끌었다. 그 곳은 그런 동네의 유치원치곤 규모가 제법 있었고, 십 몇 년 전에 지인의 손자가 끝내 입학을 못한 곳이었다. 대기 명단이 길어서 그 손자는 결국 좀 더 먼 곳의 어린이집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그 당시 우리 가게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100여미터 간격으로 그런 크고 작은 어린이 시설이 10여개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무슨 유치원, 어린이집...그런 명칭으로 시장으로 가는 길에 만 다섯 곳이 넘었다. 이십 년도 지나지 않은 그 때에, 한 마을에 그렇게나 많은 어린이 교육 기관이 존재했었다. 그런데도 각 기관마다 대기 명단이 길었다.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는 말이니,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친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보이지 않는 유치원에 처음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 자리가 유치원이었다는 생각도 못한 채 걸었는데 골목 초입의 노란 건물이 그대로 있어, 아!!! 유치원이 아직 있네! 그런 반가운 마음으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
[이정호 부평구청소년성문화센터장] 민주주의는 투표소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현된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단순히 선거권 연령 조정이라는 제도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만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참여하는 시민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교육, 노동, 인권, 디지털 환경 등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회적 의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주의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소년들에게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민 경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성적 중심 사회가 만든 또 다른 과제 한편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우리 사회의 교육 환경은 오랫동안 입시 경쟁과 성적 중심 평가 체계 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는 학업 성취를 높이는 측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청소년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개성을 충분히
[기자수첩]서해구청장 경선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 인물의 결단이 있다.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한승일 전 서해구청장 예비후보(전 인천서구의회 의장)가 김종인 예비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선언을 하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연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전 의장은 “지금 서구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깊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가치와 서구의 미래를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후보’로 김종인을 지목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넘어선 선택임을 강조했다. 정치에서 ‘결단’은 언제나 쉽지 않다. 특히 경쟁자였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전 의장의 선택은 서해구의 미래와 선거 승리라는 대의를 우선에 둔 판단으로 읽힌다. 이 같은 결단은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김종인 후보로의 경선 흐름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사안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지점은 ‘후보의 도덕성’이다. 한 전 의장은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권영심 칼럼] #고사속에 역사와 현재가 있다. 동호지필을 기억하시오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이 있습 니다. 동호의 붓이라는 뜻으로, 기록을 담당한 자가 주위 사람들이나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바르게 써서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동호직필董狐直筆', '춘추필법春秋筆法'이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춘추시대 진나라 임금 영공은, 포악하고 무도하기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정경 조순은 임금의 그런 행태를 몹시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간곡히 충언하고 바른 정사를 펴도록 호소했는데, 그것이 도리어 왕의 미움을 사는 빌미가 되고 말았 습니다. 왕의 자격중의 하나인 직간을 받아 들이는 것을 싫어한 영공이 옳은 군주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군주일수록 뭔가가 싫어지면 끝까지 치닫고 맙니다. 그렇게 되니 영공은 조순이 미워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 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그를 벌주기엔 조순은 너무나 인망이 높았습니다. 영공은 기어이 남몰래 자객을 조순에게 보내고 맙니다. 그러나 자객은 그를 맞이한 조순의 의연함과 따뜻한 인품에 감복되어, 그를 죽이지 못하고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살아서 돌아가도 영공에게 죽을 것이 뻔했으니까요. 일이
【매일뉴스ㅣ인천=조종현 기자】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연 속 생명체들의 신비로운 귀소본능(歸巢本能)에 경이로움을 느껴왔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고, 장어가 심해의 산란지를 찾아가는 현상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적 질서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인간이 만든 첨단기술 또한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집의 로봇청소기와 우리 소방서의 재난대응 드론은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로봇청소기는 LiDAR 센서와 Mapp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탐색하고 드론의 경우 GPS 기반 RTH(Return To Home) 기능을 통해 저장된 홈 포인트(Home Point)로 자동 복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자동복귀 기능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생존 가능한 안전지대로 돌아간다”는 원리이다. 자연의 생명체와 첨단기술 모두 결국은‘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존재의 근원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필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인 ESG안전경영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최
백성들은 슬프다 [권영심 칼럼] 인간이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자의 기본 프레임은 누구에게나 있다. 부자라는 느낌이 누구나 다르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방 선거에 돌진하는 후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는 숨이 막힐 때가 많다. 선거를 통해, 어떤 위치의 직위를 얻게 된다면 그 직분만이 할수있는 일밖에는 못 하기 마련인데, 내뱉는 공약들은 한 나라를 이룰만 하다. 그런 웅대한 정치 비전이 공수표가 되는 것을 우리는 선거 때마다 본다. 아무도 책임감이나 죄의식 없이 더욱 화려하고 놀라운 공약들을 남발한다. 요즘 선거의 화두는 부자다. 구의원은 마을의 심부 름을 하는 기초의원이건만,구의원조차도 자신이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째서 부자가 되는 것만이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진실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행복한 삶을 주는 정치를 완성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신도 그렇게는 못 한다. 신도 못 하는 일을 자신이라면 할수있다고 큰소리치는 후보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온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 며 나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애쓰는
권영심 논설위원 정리 정돈하는 삶의 의미 권영심 이런저런 봉사를 오래 하면서 내가 배우고 깨닫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말이지 삶의 모든 것이 스승이 아닌 것이 없음을 절감한다. 독거 노인들이 정말 많아져서 별별 유형의 삶을 보게 되는데 감탄할 때가 많다. 집의 형태나 크기에 상관없이 똑 떨어지게 정리 해 놓은 집에 갈 때가 있는데, 그 곳에 사는 노인도 몸과 마음이 완전히 정돈 된 것을 알게 된다. 낡고 초라한 살림살이지만, 오래 된 무언가라도 놓일 데 놓이고 있을 데 있는 정돈 된 상태는 마음을 얼마나 편안 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쓸모없이 쟁여두고 모아두고 집착 하는 물건이 없는 것이다. 비록 형편에 의해 타인의 도움을 받지만, 그것조차 삶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하는 어르신은 언제 라도 다른 곳으로 건너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노인은 잘 웃고 너그러우며 욕심이 없다. 가끔 무언가를 주기도 하는데 그게 무엇이든 나는 받아와서 소중하게 쓰거 나 다른 이에게 준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짐만 돼...이제 돌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나이에 하나라도 덜어내며 자신을 정리정돈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택함, 그 무게가 말한다 권영심 우리들은 흔히 저지르는 잘못들이 몇 개 있는데 매우 상식적이고 원칙적이어서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이다. 아주 오래 된 고전적인 물음이 있으니, 저 사람을 왕으로 택할 것인가 에 대해서이다. 이 물음은 세계사의 근간이었고, 척추처럼 인류사를 힘겹게 지탱해 왔다. 아무리 작은 부족이어도 지도자는 필요했고,앞장 서는 사람이 이끄는대로 대다수의 백성들은 따라갔다. 그 길이 어떤 길이어도 말이다. 그래서 택함의 무게는 때로 생사를 가름하는 것에 이르기도 한다. 왕, 군주, 주군, 대통령, 리더...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는데 우리들 은 정의롭고 옳으며 전인적인 인성에 신적인 카리스마까지 갖춘 사람이 왕이 되길,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그런 사람을 뽑기 위한 갖은 장치들이 있다. 왕의 혈통은 타고 나고 그 권위는 신이 지켜주고 보호해준다는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왜 그런 착각에 빠지는 가? 인간의 타고난 겸손이랄까...아니면 본래의 굴종의 유전자 일까? 어떤 이는 나보다 굉장히 훌륭하며 그 훌륭한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좋은 일을 해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백성들은 그 믿음으로 혹독한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