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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권영심 논설위원 칼럼] 택함, 그 무게가 말한다

 

택함, 그 무게가 말한다

 

      권영심

 

우리들은 흔히 저지르는 잘못들이 몇 개 있는데 매우 상식적이고 원칙적이어서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이다. 아주 오래 된 고전적인 물음이 있으니, 저 사람을 왕으로 택할 것인가 에 대해서이다.

 

이 물음은 세계사의 근간이었고, 척추처럼 인류사를 힘겹게 지탱해 왔다. 아무리 작은 부족이어도 지도자는 필요했고,앞장 서는 사람이 이끄는대로 대다수의 백성들은 따라갔다. 그 길이 어떤 길이어도 말이다. 그래서 택함의 무게는 때로 생사를 가름하는 것에 이르기도 한다.

 

왕, 군주, 주군, 대통령, 리더...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는데 우리들 은 정의롭고 옳으며 전인적인 인성에 신적인 카리스마까지 갖춘 사람이 왕이 되길,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그런 사람을 뽑기 위한 갖은 장치들이 있다.

 

왕의 혈통은 타고 나고 그 권위는 신이 지켜주고 보호해준다는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왜 그런 착각에 빠지는 가? 인간의 타고난 겸손이랄까...아니면 본래의 굴종의 유전자 일까?

 

어떤 이는 나보다 굉장히 훌륭하며 그 훌륭한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좋은 일을 해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백성들은 그 믿음으로 혹독한 세상을 견디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사에 그 믿음에 부합되는 군주,왕, 그다지 없다.

 

오늘에 이르러 우리는 이웃에서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는 작은 일꾼을 뽑는 것에서, 대통령까지 몇 년에 한 번씩 선거라는 형식 으로 택함을 한다. 독단적인 택함을 벗어나서 누구든지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택함을 받기 위해 그들이 고개를 숙인다. 그 지위가 되고자 나선 사람들이, 유일하게 고개숙이고 웃음짓고 바쁘게 찾아와서 악수하는 기간이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자신을 택해줄 것을 요구하고 애원하고 온갖 약속을 남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선이 되고 택함을 받은 사람은 몇 년 동안 볼 일 이 거의 없다. 차라리 그런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안 보이는 시간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 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뜻을 열심히 대변하느라 바빠서 볼 일이 없는 것이 낫기도 하다. 우리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택해놓고 후회하는 곡소리가 높아지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더 간교한 것은 평소에 엄청나게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나의 택함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인지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왔고 인사하고 악수하고 듣고 갔을 뿐, 그가 이루고 만든 것은 실제로는 없다.

 

그는 자신의 그런 얍삽한 행동으로 마치, 뭔가를 하는 듯한 착각 을 만들고 그 착각속에 스스로도 빠진다. 동네 일꾼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이런 사람이 리더의 자격을 원하고, 택함을 원해서 택함을 받는 일이 생기면 백성들의 운명은 엄청나게 고달파진다.

 

당직자들이 해야 하고 담당자들이 바빠야할 일을, 본인이 기웃거 리며 참견하고 아는 체하기 바빠지고 추종자들은 그것을 또 잘한다!!! 꽹가리를 울린다.

 

그러니 택함의 무게가 얼마나 될지를 생각하면모골이 송연해진 다. 아무리 욕하고 비난해도 오늘날의 결과물은 나의 택함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니 잘 택해야 한다. 택해 놓고 후회하고 원망하지 말 일이다.

 

택함을 받은 이는 자신의 무게에 걸맞는 이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택한 이들은 할수있는한 도와주고 격려하며 서로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택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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