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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권영심 논설위원 수요 칼럼] 진정의 말을 하고 살고 싶다

 

[권영심 논설위원 칼럼]

 

진정의 말을 하고 살고 싶다

누구나 다 그럴까? 사람들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할 때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없을 때 속을 내비치는 말이 본의 아니게 뒤 담화가 되어버린다. 당사자에게 바로 그 때, 하고 싶은 말을 하기란 그렇게 어렵다. 더구나 싫은 말을 해야 할 때 바로 전하기란 어지간한 성정이 없이는 힘들다.

 

"나는 솔직하니까 숨김없이 말할래, 오해하지 말고 들어 줘.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하면서 거침없이 후벼파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기도 하다. 거칠고 껄끄러운 말을 여과 없이 해대는 것을 솔직이란 말로 포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솔직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솔직이란 미명하에 자신의 '감정 털이'를 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진정 솔직하고자 한다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감정의 순화이다. 내 감정을 거르고 걸러내어 정제를 거듭해서 모아진 언어로, 정확한 나의 심정을 전하는 것이 솔직이다. 내 안에서 끓는,
추한 쓰레기들을 무차별로 내놓는 것이 솔직은 아니다.

 

솔직을 밥 먹듯이 말하면서, 결국은 싸움이 되는 것은 진짜의 솔직을 모르고 감정만을 털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이미 수습불가의 상태가 되어 있다. 그래서 언어의 훈련 은 누구라도 반드시 할 일이다.

 

어렸을 때 부모와의 대화에서 이미 말버릇은 굳어지기 마련이다. 대답만을 강요하고 윽박지르거나, 무슨 말이건 하게 내버려두는 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의 말 하기가 고착된다.

 

그래도 고칠 기회가 인생에는 여러번 주어지고, 내가 진정 원하는 말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되도록 나의 말버릇을 고쳐야 한다. 타인의 탓하기 전에 내 입에서 무엇이 나갔는지를 가장 먼저 헤아려야 한다.

 

이 세상에 삶의 모든 것에 정답은 없고, 항상 나의 시간 안에서 내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라고 본다.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말할 수는 있으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 진정옳은 길에 서 있는 줄 누가 보장하 는가?

 

그래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의 힘을 알아야 한다. 비틀린 어투로 비웃으며 후벼 파면서도, 나는 솔직해서 그러니 나의 말이 옳다고 당당한 사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반면교사라고 했으니 그릇된 것 또한 나의 스승이 될 수가 있다.

 

나는 저런 솔직한 사람은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솔직한 말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다. 뼈에 박히는 듯한 아픈 말을 상대방에게 던지면서, 충고랍시고 목에 힘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말이 자신에게 되돌아옴을 알아야 한다.

 

반드럽고 혀에 감기는 듯한 아부의 말을 늘어놓으면서 속으로 혀 내미는 사람들, 또한 많기도 하다. 뒤돌아서서 바로 욕을 퍼붓는 것을 보면서 나는 조용히 말해준다. 자신의 그런 영리함이 치명적인 독소가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때에,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할 것이다. 내 감정 털이가 아닌, 지금의 진정한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전달될 수 있도록 조심하면서 솔직을 다해 말할 것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오해는 하지 않도록 말이다.

 

솔직을 앞세운 그대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뱀과 개구리들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게 쏟아 내지 말아라고 나는 이제부터 말하련다. 누구에게라도 말이다. 참는 것을 가장해서, 꼴 같지 않아서, 무시하고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뱀과 개구리들을 쏟아내지 않고 찰진 인간의 언어로 대적해서 하고싶은 말을 다할 것이다. 진정으로 하고싶은 말을 하면서, 그 말이 그의 가슴에 닿도록 한 마디 말이라도 마음을 담아 말하겠다. 정말 고마운 일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의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 내가 살아온 지난날, 내가 쏟아낸 개구리와 뱀들을 후회하며,  용서를 빌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인간의 말을 하면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생명이 다 하는 그 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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