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지체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인천 부평에서 실현되고 있다.
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지회장 전경천, 사회복지사)는 4월 23일과 25일 각각 365플란트치과, 다산한의원 재택의료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지역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진료 지원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생활환경을 고려한 ‘찾아가는 통합 복지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첫째, 365플란트치과 : 장애인 친화형 치과 진료 + 기부 챌린지
23일 체결된 협약에 따라 365플란트치과(대표원장 송우성)는 지회 회원을 대상으로 무상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비롯한 맞춤형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전용 진료실을 별도로 마련해 물리적 접근 장벽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송 원장은 부평지회의 ‘365일 봉사 챌린지’에도 직접 참여하며,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을 연결하는 봉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송우성 원장은 “10년 넘게 요양원에서 봉사 진료를 해오며 의료 사각지대를 실감해왔다”며 “이번 협약이 장애인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둘째, 다산한의원 재택의료센터 : 의료진이 직접 가정으로
25일에는 다산한의원 재택의료센터(센터장 차승윤 노년학 박사)와의 협약이 체결됐다. 이 협약을 통해 의료진이 지체장애인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재택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월 1~2회 방문해 △침·뜸·추나요법, △만성질환 모니터링, △약물 복용 지도, △심리 상담 및 복지 연계 등 다층적 케어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차 센터장은 “장애인은 물론 가족의 정서적 부담도 큰 만큼, 의료와 돌봄을 함께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통합형 케어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병원 문턱조차 넘기 어려운 현실… 찾아가는 돌봄이 해답”
전경천 부평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의 병원 방문율이 평균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중증 장애인의 의료 공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즉시 실행 가능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5년에는 장애인 맞춤형 평생교육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평지회는 또한 협약 기관들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점검하고, 회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실행 중심 모델, 전국 확산 가능성 주목… 제도적 뒷받침은 과제로
이번 협약은 민간 의료기관과 복지 단체 간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사례로, 향후 타 지역 확산 가능성도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 운영과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러한 시도가 지속 가능하고 제도화된 복지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협약 이후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