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지난 16일(수), 인천 송도의 아트에비뉴27 공연장은 고운 한복과 맑은 정가 소리로 가득 찼다.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시민 생활예술동아리가 참여한 ‘한복입고 정가랑 놀자’ 제1회 발표회가 열리며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
이번 발표회는 생활예술동아리 강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정가(正歌)와 한복이라는 전통 요소를 결합해 생활 속 예술을 시민들과 함께 누리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시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품격 있는 전통예술을 무대 위에 풀어낸 자리였다.
특히 이날 무대는 차영순 모델의 태극기 한복 오프닝 퍼포먼스로 시작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극 문양이 수놓아진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는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발표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정가 공연과 한복 패션쇼, 그리고 임금 퍼레이드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단아한 정가 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양한 전통한복이 무대를 오가며, 관객들은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체험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시민 참여형 무대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발표회를 준비한 동아리 단체회원들은 관객을 위한 배려로 공연 악보를 객석 의자에 배치해 누구나 따라 부르며 공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전통문화의 한 축이 되었다.
행사를 주최한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발표가 아니라 전통문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예술 콘텐츠를 통해 생활예술 활성화와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예술동아리 활동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참여를 장려하고, 취미 활동을 넘어 자발적인 문화 향유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정가와 한복을 매개로 한 이번 발표회는 지역 전통문화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행사는 첫 번째 발표회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무대 구성과 높은 시민 호응을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 발표회’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발표회를 준비한 한 동아리 회원은 “힘들게 준비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다음 발표회에도 더 많은 시민들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