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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회/선거

[속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역대 최단 기간 '한미 상호 방문'

 

[매일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하며, 한·미 동맹과 더불어 북핵·미·중 무역 등의 복합적 과제를 상징적으로 안고 국내외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천 또는 부산·경주의 요충지에 도착해 환영 세리모니를 거친 뒤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업인 회의, 기자회견 등을 이어갔다. 한국 외교안보라인에 따르면 이번 방한은 다가오는 APEC 2025 정상회의(한국 경주 개최)를 앞둔 외교·경제 무대의 핵심 이벤트로 기획됐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투자 약속과 연계된 통상협정 틀을 마련했지만, 실제 세부구조를 놓고 양국은 여전히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약속했던 3500억 달러대 투자를 보다 전격적으로 집행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투자 구조·시점·재원 방식 등에 여전히 조율 중이다.

 

또한 미국은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 확대와 산업·기술 제휴 심화도 병행하면서 동맹 관계의 ‘지불 대가’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국 정부는 “국내 산업·노동·외교 여건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좋으며, 이 방문이 우리나라와 세계 모두에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북핵·안보변수도 한복판으로

한편, 방한 직전인 10월 28일 북한은 신형 해상표적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 한국군·미군은 즉각 탐지·분석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언젠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대화 가능성에 문을 열었다.

 

이번 방한과 연계해 한·미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필요성을 거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공개 표현했다. 내외신은 이번 방한이 단순한 통상외교를 넘어 “안보와 평화라는 큰 그림을 갖춘 동맹 외교의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는 또 하나의 전략적 목적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을 예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된 상황에서 한국은 ‘동북아 외교 종착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방한을 통해 “미·중·일 사이에 한국이 균형자이자 플랫폼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그 배경에는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첨단산업 경쟁이 자리하고 있으며, 트럼프·시진핑 회담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성공을 장담하기엔 많은 숙제를 남겼다. 통상 합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방위비 협상에선 이견이 여전하며, 북핵 문제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방한은 시작일 뿐, 실제 변화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선언적 수준으로 끝나선 안 되며, 구체적 실행계획과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끝난 뒤 한국 외교·통상 라인이 행보를 빠르게 전개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단순한 외빈 방문을 넘어 한미 동맹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상징적 외교 행사였다. 한국은 이번 기회를 외교·경제·안보 삼축에서 실질적 진전으로 연결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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