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문학시선 신춘문예 2026’ 시상식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수영문학관에서 열려 새로운 문학 인재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3일 열린 이번 시상식은 시, 디카시, 동시, 시조, 캘리그래피, 수필, 동화 등 총 7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문인과 작가, 시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문학의 새로운 목소리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시 부문 대상은 이현숙 작가의 「공중정원의 아침」 외 4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도시의 일상적 풍경 속에서 생명의 움직임과 존재의 의미를 포착해낸 섬세한 시선과 철학적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수상작 「공중정원의 아침」은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리듬을 발견하는 시인의 감각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 속에는 베란다 난간에 내려앉은 새벽의 기척과 숲의 주소를 잃어버린 새들,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도시의 풍경이 등장한다.
특히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소리를 내어 자신의 좌표를 우주에 각인하는 중이다”라는 구절은 도시의 일상을 철학적 시선으로 확장한 표현으로 문학적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현숙 작가는 시인이자 캘리그래피 명인으로 활동하며 문학과 서예, 이미지 예술을 결합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예술가다. 그는 이번 수상과 함께 문학과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으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현숙 작가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윤동주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에서 먹의 번짐과 힘 있는 필선이 화면 위에 펼쳐지며 시적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문인들과 시민들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용한 박수로 호응했다.
시조 부문 대상은 이군익 작가의 「지게의자 아버지」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전통 시조 형식 속에 아버지 세대의 삶과 노동의 기억을 담담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절제된 언어 속에서 깊은 정서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캘리그래피 부문에서는 엄선화 작가의 「그리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작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기다림과 상실의 감정을 먹의 흐름과 색채로 표현한 작품으로, 감성적인 서체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엄선화 작가에게 문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등단의 의미를 지닌 자리이기도 하다. 그의 시와 작품은 문학 계간지 ‘문학시선’ 제37호에도 수록되며 신인 작가로서 활동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또한 캘리그래피 부문에서는 이미숙 작가가 「문학은 폭력에 반하는 것이다」 작품으로 국민권익신문 회장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문학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언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문학과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구본국 작가와 이정연 작가의 축하 시 낭송으로 시작됐으며, 이어진 노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행사로 진행됐다.
문학시선 신춘문예는 매년 새로운 문학인을 발굴하고 창작 활동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개최되는 문학 공모전이다. 시와 시조,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접점을 확장하며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최 측은 “문학시선 신춘문예는 신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문학적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학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이 열린 수영문학관에서는 시와 시조, 캘리그래피가 서로의 경계를 넘어 만나는 작품들이 소개되며 문학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의미 있는 문학 행사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