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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심야노동 사회적 대화 참여, 상차분류 개선하겠다”

이용우 의원 “약속 즉각 이행하고, 블랙리스트 등 미해결 문제도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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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뉴스] 쿠팡이 국회에서 택배·물류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약속했다. 사회적으로 끊임없는 지적을 받아온 문제들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21일(화)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에 따르면, 쿠팡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택배·물류노동자들의 야간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 ▲노동조합원 입차제한 해제·보상 및 노조활동 보장 ▲배송기사를 분류노동에 동원 금지 등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 홍용준 대표는 “배송기사들의 과로사가 이어지고 있으니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야간노동조건 개선 문제를 논의하자”는 이 의원의 질의에 확답을 피했다.

 

쿠팡 사장단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이용우 의원 등에게“야간노동 관련 사회적 대화 테이블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식적인 국회 증언에서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한승 쿠팡 주식회사 대표는 이날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 대화 결과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이 의원 질의에 답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배송기사의 캠프 입차를 제한시킨 행위에도 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 쿠팡CLS는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3년부터 최근까지 송정헌 쿠팡노조 일산지회장 등의 쿠팡 캠프 출입을 제한하는 ‘입차제한’으로 사실상의 해고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택배기사들은 쿠팡CLS 캠프에서 일상적 근로를 제공한다”며 입차제한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쿠팡CLS는 “입차제한을 해제했다”면서도 기존에 입차제한을 당한 노동조합원들의 원진 복직은 “대리점과 해결할 일”이라며 이행의지를 밝히지 않아 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존 입장을 바꿔 입차제한 조치에 유감을 표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홍용준 쿠팡CLS대표는“입차제한 때문에 장기간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현실적으로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지원하고, 캠프 내 노조활동도 보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쿠팡은 또 배송기사들에게 분류노동을 강요하는 ‘상차분류’ 문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과거 2021년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서는 “상차분류 작업이 배송과는 무관한 작업이므로 택배기사의 기본 작업범위에서 분류작업을 배제”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쿠팡은 당시 사회적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택배기사들의 상차분류 작업이 분류노동임을 인정하고 “영업점과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쿠팡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문제들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면서 “청문회 직전 높은 야간노동 강도의 핵심 원인이었던 다회전배송(클렌징)을 상당부분 철회하기로 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문제, 휴게시간 문제 등 미해결 문제들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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