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김학현 기자] 지난 8월 9일, 소래포구종합어시장 광장이 음악과 웃음으로 가득 찼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상인회 주관, 어쿠스틱컴퍼니와 박빵TV 주최로 열린 ‘라이브공연이 있는 주말’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훈 인천 동구의회 의원, 구월로데오상인회 오승호 위원장, 소래포구종합어시장상인회 김방호 회장을 비롯해 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며 지역 문화와 상권 활성화를 다짐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정치인과 상인,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소래포구의 매력을 알리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장이 됐다. 첫 무대부터 경쾌한 트로트와 대중가요가 이어지자 관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트롯가수 지망생 이한울 씨는 이날 버스킹 무대에 처음 섰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가요제를 통해 무대 경험을 쌓아왔던 그는 “가요제는 심사위원 앞에서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였다면, 버스킹은 관객과 눈을 맞추며 즉석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지역 의원과 상인회장이 직접 찾아와 응원해 주신 것이 놀라웠고, 그 덕에 소래포구 상인분들께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52) 씨는 “소래포구에 자주 오지만 이런 공연은 오랜만”이라며 “예전엔 시장 구경만 하고 돌아갔는데, 오늘은 공연까지 보니 하루가 꽉 찬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박모(24) 씨는 “SNS에서 보고 친구랑 왔는데, 시장 구경하고 회 먹고 공연까지 보니 여행 기분 난다”며 웃었다.

아역배우 박서연 양의 무대도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최근 촬영을 마친 히어로물 어린이 안전 드라마 ‘밀크맨’에서 주니어X6 역을 맡았으며, 2026년 방영 예정인 성장 숏폼드라마 ‘꿈꾸는 아이’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박 양은 “무대에서 시민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훈 의원은 “지역의 문화와 상권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소래포구를 찾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콘셉트 프로듀서이자 퍼포머로 무대에 선 김준원 PD는 ‘마이클 잭슨 트리뷰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 PD는 “그동안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던 기획을 실제 무대로 구현해 낸 것이 감격스럽다”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소래포구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소래포구상인회 김방호 회장은 행사 당일은 말복이어서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와 공연을 즐기고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이런 문화 행사가 정례화되어 소래포구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라이브공연이 있는 주말’을 4주째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절과 테마에 맞춘 다양한 무대를 기획해 지역 상권과 문화를 함께 살릴 계획이다.
특히, 버스킹과 트롯, 아역 배우 공연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항상 함께 수고해주시는 어쿠스틱컴퍼니 이상인 이사, 국종선, 최병용, 오상진 스탭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래포구는 여전히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비록 과거에 비해 방문객 수가 줄고 이미지가 일부 실추된 적도 있지만, 이번 해변 콘서트처럼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지역 활성화와 이미지 개선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문화공연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기적인 기획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인근 해양 자원과 연계한 축제,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등을 병행하며 소래포구의 활기가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