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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종합정비계획 용역’ 착수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주거지, 건축물 보존·활용 위한 첫 단계
“아픈 역사와 생활문화의 흔적, 지역 문화자산으로 계승”

 

【인천=매일뉴스】김학현 기자 =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 현장인 ‘미쓰비시 줄사택’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부평구는 지난 2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향후 6개월간 진행될 조사 및 계획 수립 방향을 공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차준택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시·구의원, 자문단, 건축·문화재 전문가 등 10여 명이 참석해 용역사의 설명을 듣고, 줄사택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당시 부평에 있던 미쓰비시 제강소로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일렬로 배치된 형태 때문에 ‘줄사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주거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부지만 먼저 등록됐다.

 

이번 용역은 건축물 자체의 보존 가치와 안전성을 평가해 등록문화유산 대상을 건축물까지 확대하고, 보수·복원 범위와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용역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학술조사와 건축물 실측조사, 보존 적정성 분석 등을 통해 줄사택의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정비 기본 방향과 활용계획까지 종합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계획이 확정되면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아 단계별 보수·복원 공사에 착수하는 한편, 건축물 등록 절차를 추진한다. 이는 줄사택을 단순히 역사적 기념물이 아닌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줄사택은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와 동시에 해방 이후 생활문화의 흔적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이번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갖춘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줄사택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성찰하고 기억할 수 있는 지역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줄사택의 보존이 단순한 건축물 보존을 넘어 근대사의 현장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문화재 자문단 관계자는 “줄사택은 근현대 건축사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사, 더 나아가 한국 근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단순히 건축물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 교육·전시·문화예술 활동 등으로 확장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줄사택을 단순한 유산이 아닌 ‘살아 있는 역사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역사 해설, 전시관 운영 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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