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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년의 날 기념 ‘서구 대장정’ 개최…17km 도보 행진

내년 분구 앞두고 ‘서구’ 이름으로 마지막 청년 대장정
청년 30명 모집…청라호수공원·아시아드경기장까지 완주 프로그램

 

【인천=매일뉴스】 김학현 기자 =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오는 20일 ‘청년의 날’을 기념해 지역 청년들과 함께하는 ‘서구 대장정’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총 17km 구간을 걷는 도보 프로그램으로, 서구의 역사와 현재를 몸소 체험하며 청년 세대의 연대와 도전을 상징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서구 대장정’은 서구청에서 출발해 청라호수공원과 하나금융을 거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기획됐다. 아시아드경기장에서는 ‘청년의 날’ 기념식이 열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행진 코스는 청년들이 서구의 주요 거점과 변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는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 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에서 39세까지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기념 티셔츠와 모자, 완주 메달이 제공된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며 완주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내년 서구 분구를 앞두고 ‘서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청년 대장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구는 인구 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성장하면서 내년부터 ‘서구’와 ‘가정구(가칭)’로 나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대장정은 하나의 ‘서구’라는 이름 아래 청년들이 모여 함께 걸을 수 있는 마지막 공식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청년들이 직접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서인천청년회의소’(회장 하필기)를 비롯한 지역 청년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대장정의 구간 설정, 기념 프로그램 구성, 참가자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구 관계자는 “청년들이 스스로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걷기 프로그램을 넘어 청년 스스로 지역 발전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주도 기획은 지역사회 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서구는 그동안 청년 일자리, 주거,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대장정은 행정·문화재단·민간 청년단체가 협력하는 ‘거버넌스형 청년 축제’의 첫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는 지난 수십 년간 인천의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지역이다. 공촌천과 검단,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 확장과 함께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문화·산업적 기반도 확대됐다. 이번 대장정은 청년들이 서구의 변화를 발로 체험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장정의 마지막 도착지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이 열린 상징적인 장소다. 주최 측은 “청년들이 서구청에서 출발해 청라를 거쳐 인천 전체를 대표하는 경기장에 도착하는 여정은 서구의 성장을 넘어 인천 청년 세대의 도전과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하나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재)인천서구문화재단이 주관한다. 또한 청년센터 ‘서구1939’가 참여자 모집과 안내를 맡아 지역 청년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서구1939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서구청 청년정책일자리과(☎032-560-0934)로 하면 된다.

 

서구 관계자는 “이번 대장정은 청년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 소통하고,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청년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참가 희망자는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중요한 장소들을 몸소 경험하며 내 지역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같은 또래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서구가 분구되면 행정구역은 달라지겠지만, 이번 대장정처럼 청년들이 하나 되어 지역을 잇는 행사는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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