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 부평구 삼산1동 주민자치회가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지난 9일, 삼산1동 주민자치회(회장 권남인)가 후정초등학교에서 학생 120여 명과 함께 ‘뿌리깊은 풍물 시즌2’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 주민자치회와 인천광역시교육청 삼산1동 우리마을교육자치회가 협업해 마련된 민·학·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진행된 ‘마을어른이 들려주는 삼산1동 뿌리깊은 풍물이야기’의 후속편 격이다. 풍물의 발원지로 알려진 삼산1동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후정초 학생들은 권남인 주민자치회장의 설명을 통해 삼산1동 풍물의 유래와 지역적 가치에 대해 배웠다. 이어 전통 타악 공연팀 ‘아작’의 무대가 펼쳐져 학생들은 풍물의 흥과 멋을 생생하게 접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부스를 돌며 풍물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부스에서는 ▲풍물의상 및 취타대 체험 ▲장단을 익히는 악기 체험 ▲농경문화를 접하는 모내기 체험 ▲버나(그릇 돌리기) 체험 등이 운영돼 참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사자탈춤 공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 공연에서 나온 사자는 우리가 말한 대로 낙타도 되고 기린도 되는데, 나는 오늘은 귀여운 강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세대가 우리 전통문화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권남인 주민자치회장은 “아이들이 풍물의 흥과 멋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 땅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화자 삼산1동장도 “동과 주민자치회, 교육청이 힘을 합쳐 삼산1동이 아이들을 위한 마을, 곧 ‘아이들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산1동의 풍물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주민자치회와 교육기관, 행정기관이 힘을 모은 민·학·관 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즌2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지역사회 결속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부평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교육기관, 행정이 협력해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회 주도의 특색 있는 마을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는 문화교육의 기회, 지역에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한다. 풍물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삼산1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풍물문화를 비롯한 전통문화 계승 활동을 확대하고, 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마을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