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지난 12일 구청에서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 디자인 보고회’를 열고,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참여 속에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은 부평역 인근 광장로30번길(부평1동)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여성들이 버스정류장이나 주요 공공시설에서 거주지까지 약 500보 정도 걷는 구간을 안전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범죄예방 설계 기법(CPTED)을 접목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보고회에는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안애경 부평구의회의장을 비롯해 유관 기관 관계자, 주민, 학생 참여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구는 이날 주민과 학생 참여단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며, 주민이 직접 사업 추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인 인천가톨릭대학교 관계자가 사업 추진 경과와 지역 특성에 맞춘 디자인안을 설명했다. 제시된 디자인에는 골목길의 조명 개선, 방범용 CCTV 설치, 벽화와 조형물 등 환경디자인 요소가 포함돼 있었다.
참석한 주민들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야간에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디자인이 단순히 시설물 설치로 그치지 않고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로 조성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부평구는 보고회에서 제시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오는 10월까지 범죄예방 및 환경개선 시설물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부평사이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부평 도심의 건물과 골목 안을 지나며 이어지는 길, 그리고 사람과 이야기와 삶이 사이로 깊숙이 뻗어 나가는 길’이라는 주제를 담아 추진되는 도시재생 성격의 사업이다.
‘부평사이로’ 사업은 단순히 안전 확보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적 요소를 더해, 안전성과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여성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마을길을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며 “디자인 보고회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범죄예방 효과와 생활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은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여성과 아동,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가 일상 속에서 겪는 불안을 해소하고, 공동체가 함께 안전을 만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과 학생이 직접 참여단으로 위촉돼 사업 전 과정에 의견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행정 주도 사업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를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의 변화를 체감하고, 책임감을 갖고 유지·관리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CPTED 기반 사업이 단순히 물리적 시설물 설치에 머물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주민 참여와 사후 관리, 문화적 요소 접목이 병행될 때 범죄 예방 효과와 지역 활력 증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부평구의 이번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공간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을의 정체성과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는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도시환경 개선 사업을 확대해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부평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