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와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오는 11월 11일, 부평생활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인천 느린학습자 지원 방안을 위한 토론회: 느린학습자와 문화예술, 함께 여는 성장과 자립’을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부평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인천 늘해랑 느린학습자 부모회와 한국문화교육예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지역 내 느린학습자(인지 발달이 더딘 학습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예술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자립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느린학습자’는 평균적인 학습 속도에 비해 인지·언어 발달이 늦은 학습자로, 발달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제도권 복지·교육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이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포용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느린학습자들은 제도적 지원이 충분치 않아 사회 참여의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예술이 그들에게 자기표현의 창구이자 사회적 자립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는 부평구의회 황미라 의원의 기조발제로 시작된다. 황 의원은 지난해 3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느린학습자 평생교육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해 제정한 인물로, 이번 토론회에서 ‘느린학습자 이해와 문화예술을 통한 성장·자립’을 주제로 발제한다.
황 의원은 “정책이 느린학습자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문화예술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복지·문화가 연계된 통합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공혜진 사회적협동조합 죠이풀 이사장이 ‘문화예술 활동이 느린학습자 정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신유정 느린IN뉴스 편집장이 ‘느린학습자의 미디어 접근성과 문화 참여 확대 방안’을 각각 발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더한다.
기조발제와 발표 후에는 본격적인 토론이 이어진다. 좌장은 나경은 한국학습장애학회장이 맡으며, 황달도 인천 늘해랑 느린학습자 부모회 대표, 홍세영 느린학습자시민회 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토론 주제는 ▲느린학습자의 자립과 사회참여 ▲직업·정서 통합 지원 ▲사회 인식 개선 방안 등으로 구성된다. 참석자들은 정책의 현황과 한계, 실제 현장의 요구를 공유하고, 느린학습자를 위한 지역 맞춤형 문화지원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세영 이사는 “느린학습자가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적 관계를 넓혀가는 과정”이라며 “이들의 표현이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포용사회”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축하공연으로는 ‘죠이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 단체는 다문화·장애·비장애 아동과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예술 단체로, 인식 개선 공연 및 문화다양성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배경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장면을 통해, 이번 토론회의 주제인 ‘공존과 성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논의 자리가 아니라, 느린학습자의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부평이 문화도시로서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문화로 연결되는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부평구문화재단 공식 누리집(www.bpcf.or.kr) 또는 인스타그램(@bpcf_official)을 통해 가능하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자료집이 제공되며, 현장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느린학습자 지원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느린학습자 문제를 복지 영역에서 문화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기존에는 학습 지원 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예술과 문화가 느린학습자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촉진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평구는 올해 ‘문화도시 부평’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주민의 문화적 접근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토론회 역시 그 일환으로, 부평이 포용과 연대의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구체적 실천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