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1동 LH아파트 1단지 107동 앞마당은 늦가을의 찬 바람도 잊게 할 만큼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 회원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나의순 회원에게 새 휠체어를 전달하는 순간을 축하하며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삼산1동 김화자 동장, 이선숙 복지팀장, 전경천 부평지회장도 현장을 함께 지켜보며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낸 ‘동행의 가치’를 함께 나눴다.
휠체어가 건네지자 현장에서는 “축하드립니다!”, “잘 쓰세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주민과 회원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이날의 의미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원 하나가 개인을 넘어, 지역의 연결을 강화하는 순간이었다.

■ 네 번째 ‘동행 나눔’… “정확히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것이 원칙”
이번 행사는 부개3동, 부개2동, 에이플러스동행노인주간보호센터에 이어 네 번째로 진행된 ‘동행 나눔 전달식’이다.
지난 11월 11일 열린 동행 나눔 행사에서 여러 회원이 필요 물품을 신청했지만, 협회는 중증회원 중심 면담·실태조사를 통해 꼭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선별하는 절차를 거쳤다.
전경천 부평지회장은 “정확하게 필요한 분께 전달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순 배분이 아니라, 실제 삶의 변화를 만드는 ‘실효성 있는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는 의미다.
■ 제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 행정–협회 “함께 살피겠다”
장애인의 휠체어 지원은 일반적으로 ‘국가가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오해되곤 한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는 6년에 한 번, 수동휠체어는 5년에 한 번만 지원된다. 그 기간 중 고장이나 신체 변화가 생기면 본인이 사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경증으로 등급을 받은 뒤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등급 조정이 늦어 제도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현장에서 자주 확인된다.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있는 삼산1동 행정도 이번 전달식에서 ‘사각지대 해소’를 분명히 약속했다.
김화자 삼산1동장은 “앞으로 더 촘촘히 살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선숙 삼산1동 복지팀장은 “협회와 함께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행정과 민간 단체가 제도의 폭을 넓히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 “부평지회는 제 자부심입니다”… 한 회원의 진심 어린 소감
이날 휠체어를 전달받은 나의순 회원은 새 휠체어에 앉은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활대회 때 부평지회가 가장 많이 참석했을 때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동행 행사와 이어지는 활동을 함께하다 보니 부평지회가 점점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 회원으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주변 회원들은 “맞아요!”, “우리 지회 최고죠!”라며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전달식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회원들이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공동체 회복의 시간이 되었다.
■ “이 동행, 멈추지 않겠습니다”… 지속되는 지원 약속
행사 마지막, 전경천 지회장은 짧지만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늘만이 아니라, 계속 찾아가고 함께하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 회원들은 큰 박수와 함께 “우리 부평지회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휠체어 전달식은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지역이 함께 만들고 함께 따뜻해지는 동행의 하루”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