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부평의 겨울을 따뜻하게 밝힌 나눔 행사가 지역 곳곳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료했다. 사단법인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와 부평구 학부모단체 임원연합회는 지난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평구청 중로 100에 위치한 ㈜비바코리아 사옥 3층에서 ‘비빔밥 DAY’를 개최했다.
참가자와 준비 인력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총 1,000개의 비빔밥을 만들고 나누며 지역 연대의 가치를 실천한 행사였다.

행사는 학부모단체임원연합회 진광복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이를 들은 인천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 전경천 회장이 즉각 동의했고, 이어 지장협 부평지회 후원회장이자 ㈜비바코리아 대표인 임재학 회장이 사옥 공간을 제공하며 준비가 본격화됐다.
행사에 필요한 앞치마와 모자 등 물품은 스피드가운 설원 대표가 지원해 자연스럽게 운영 기반이 갖춰졌다.
또한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와 인천행복 소년소녀합창단이 후원사로 참여하며 지역 공공·문화단체의 협력이 더해졌다.

행사장에는 지역 구의원, 주민자치위원장, 학부모와 학생, 장애인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석해 활기를 더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며 ‘함께 나누는 행사’라는 취지가 행사 전반에 짙게 배었다.
단순한 판매 중심의 행사라기보다, 지역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온정을 나누는 공동체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행사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학부모단체 간부 백미애 씨는 “전날부터 재료 손질을 시작했고 사실상 잠을 못 잤다”며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비빔밥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쓰인다는 생각에 피곤함이 보람으로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직접 서빙을 도운 허정미 부평구의원은 “화려한 단체보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꼼꼼히 살피는 데 더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총 1,000개의 비빔밥이 마련됐다. 이 중 200개는 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 회원들에게 직접 전달됐으며, 나머지 800개는 판매됐다.
비빔밥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나눔 구조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행사 종료 이후에는 비빔밥을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전달’도 진행됐다. 진광복 회장의 제안으로 문경인·김춘수 부회장이 삼산동 일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비빔밥을 직접 전달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면서도 비빔밥을 받아 든 한 지회 회원은 “일요일에 이렇게 따뜻한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부평지회의 활발한 활동을 보며 지역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느꼈다. 지회 발전에 나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비빔밥 DAY’는 비빔밥이라는 한 끼의 식사가 가진 상징적 의미를 재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정성과 관심, 연대와 책임이 담긴 음식 한 그릇이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묶어내는 연결고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평지체장애인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중심의 자발적 참여와 후원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부평이 가진 공동체 정신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들은 “비빔밥 한 그릇에서 부평의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