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뉴스] 인천 부평구가 어르신의 생명을 지키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시작했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홀몸 어르신 및 고독사 위험군 150가구를 대상으로 ‘우유 배달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우유를 전달하는 동시에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는 ‘생명형 돌봄 시스템’으로, 단순한 식품 배달을 넘어 고립된 어르신의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복지 체계다.
부평구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비영리 공익법인인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사장 호용한)과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우유는 해당 법인에서 연간 약 5천400만 원 규모로 전액 후원하며, 자발적인 사회 기부로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배달된 우유가 현관 앞에 며칠간 그대로 놓여 있거나, 어르신과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해당 정보를 수신한 담당 공무원이 즉시 위급 상황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독 세대가 많은 고령자 주거환경에서 고독사를 예방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닌, 돌봄이 단절된 곳에 다시 연결의 끈을 놓는 복지 실험”이라며 “무엇보다 지역 사회가 함께 어르신을 살핀다는 신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꺼이 후원해주신 호용한 이사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부평은 앞으로도 돌봄 사각지대 없는 복지 공동체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장 호용한이 이끄는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2003년 우유안부 캠페인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전역과 전국에 걸쳐 약 6천 명의 어르신에게 우유와 안부 살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부평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 지역 최초로 해당 모델을 본격 도입하며, ‘우유+안부’라는 상징성을 지역 복지정책의 새로운 지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