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뉴스] 인천시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김원진 의원이 최근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청라하늘대교’ 명칭 결정 직후, 공식 공문 통보도 이루어지기 전에 중구가 재심의를 천명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김원진 위원장은 “지명위원회의 공식 절차가 완료된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재심의 추진을 공언하는 것은 시민의 이익을 위한 협력적 행보라기보다 정치적 표심을 겨냥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진정으로 인천시민의 대의를 생각했다면 먼저 서구와 협의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중구가 주장하는 ‘영종하늘대교’ 명칭이 부적절한 이유를 5가지로 설명했다.
1. 이름 중복으로 혼란 유발 – 이미 인천에는 제1연륙교인 ‘영종대교’가 존재하며, 제3연륙교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가까워 내비게이션·표지판·긴급 상황 대응 시 혼동이 불가피
2. 지명 제정 원칙 위반 – 국가지리정보원 「지명 업무 편람」은 복수 지자체가 관할하는 지명은 양측 특성을 모두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한쪽 지역명만을 포함하는 ‘영종하늘대교’는 원칙에 맞지 않음
3. 지역 형평성 결여 – 교량 건설에는 청라도 막대한 재정을 기여했고, 세계 최고 높이 주탑과 전망대 등 핵심 구조물도 청라 쪽에 위치하는데 명칭에서 이를 배제하는 것은 정당성이 부족
4. 주민 여론 지지 약함 – 중구 주민의 ‘영종하늘대교’ 선호도는 31%에 불과한 반면, 서구 주민의 93.5%는 ‘청라대교’를 지지하는 등 지역 내 합의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음
5. 시대 흐름에 역행 – 최근 건설된 주요 해상교량들은 섬 이름 단독 사용이 거의 없고, 상징성과 지역성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
서구는 인천시가 제시한 ‘청라하늘대교’라는 절충안의 수용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었으나, 중구가 이기적인 행태로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협력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렸다.
이로 인해 제3연륙교가 정식 명칭 없이 개통되거나 세계 최고 높이 교량 전망대 기네스 등재에 차질이 생기고, 향후 표지판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는 등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의 갈등 조장 행위가 계속 언론에서 지적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재심의를 신청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며 “지역 간 상생을 저버린 이기적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인천시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