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매일뉴스】 김학현 기자 =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놀이공간이 부족한 구도심 아동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지역사회에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5 찾아가는 우리동네 팝업 놀이터’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말 감중공원에서 열린 1회차 행사는 ‘더위 탈출 미로 놀이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로 체험 공간과 창의 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동과 학부모 모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팝업 놀이터’는 이름 그대로 언제든, 어디서든 펼쳐지는 임시 놀이공간이다. 정규 놀이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공원, 광장 등 접근성이 좋은 생활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꾸며진다.
서구청 관계자는 “놀이가 단순한 여가가 아닌 아동 발달에 필수적인 권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팝업 놀이터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반영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구는 특히 도심 내 아동 밀집 지역 중 놀이·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구역을 선정해 올해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 차수별로 다른 주제와 놀이 방식을 도입해 아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감중공원에서 열린 첫 번째 팝업 놀이터는 여름철 더위를 날려줄 다양한 체험으로 채워졌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대형 미로 속을 누비며 친구들과 함께 길을 찾는 모험을 즐겼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오랜만에 가족 단위의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한 학부모는 “근처에 마땅한 놀이시설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오늘 같은 행사가 있어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현장에서 학부모 의견도 수렴해 향후 프로그램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단순한 체험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놀이문화 확산을 지향하는 것이다.
팝업 놀이터는 총 4차례 진행된다. 2회차는 9월 6일 건지공원에서 열리며, 이후 9월 말까지 매회차 새로운 테마가 마련된다. 구청은 각 행사별 상세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와 어린이 홈페이지에 안내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놀이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원도심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동네에서 스스로 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팝업 놀이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집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구의 ‘찾아가는 팝업 놀이터’가 단순한 아동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천 아동복지네트워크 관계자는 “놀이권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도 명시된 권리”라며 “지자체가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는 시도는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구조라 지역사회 연대 강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서구는 아동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이미 놀이 환경 개선과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팝업 놀이터’는 그중 대표적인 현장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