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매일뉴스】 김학현 기자 =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 부평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안정을 돕는 ‘우리동네 맞춤형 행복드림 어르신 힐링공예 수업’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평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난 2일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홀몸 어르신 16명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지역주민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경험하고 이웃들과 교류하며 활력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날 수업에서 어르신들은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라탄을 활용한 공예품과 라탄 화분을 직접 제작했다. 낯선 재료와 기법이 다소 서툴렀지만, 서로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참여 어르신들은 작품을 완성하며 “혼자 집에 있으면 늘 TV만 보게 되는데, 이곳에 와서 예쁜 공예품도 만들고 이웃들과 이야기도 나누니 행복하다”며 “이런 시간을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평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프로그램을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복지 사업의 하나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자 협의체 위원장은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외로움과 단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관심과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평구 관계자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복지 네트워크로, 일상 속 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구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홀몸 어르신 문제는 인천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약 180만 명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서적 외로움과 건강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특히 부평구는 도심형 주거지역이 밀집된 곳으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사회적 교류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힐링공예 수업’은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맞춰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문화적 체험을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부평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그동안 밑반찬 지원, 주거환경 개선, 계절별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맞춤형 복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협의체 위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주민이 직접 발굴한 복지 수요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협의체는 ‘힐링공예’와 같은 문화·체험형 복지 사업을 정례화해 어르신 복지의 질을 높이고,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자 위원장은 “작은 관심과 참여가 어르신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며 “마을이 함께하는 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